[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그리스에서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헬기 두 대가 공중에서 충돌해 2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산불 진화를 위해 출동한 헬기 2대가 그리스 아테네에서 서쪽으로 약 68㎞ 떨어진 아티카주 프사타(Psatha) 인근 상공에서 충돌했다.
사고가 난 헬기에는 각각 2명씩 모두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사고로 그리스인 소방 연락관과 덴마크인 조종사가 숨졌고 영국인 조종사와 그리스 소방 관계자는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한 헬기가 다른 헬기에 서서히 접근한 뒤 회전날개(로터)가 서로 충돌하면서 거대한 화염에 휩싸여 계곡으로 추락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고 직후 그리스 소방당국은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사고 기종인 벨 헬기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성명을 통해 "포르토 게르메노 산불 진화 과정에서 희생된 그리스인 조정관과 덴마크인 조종사의 죽음은 모두에게 깊은 슬픔을 안겨줬다"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번 사고로 이번 주 그리스 산불과 관련한 사망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앞서 크레타섬과 펠로폰네소스 지역에서도 산불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스 당국은 현재 약 500명의 소방대원과 프랑스·루마니아에서 파견된 지원 인력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강풍을 타고 번진 불길로 현재까지 100채 이상의 주택이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