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여성의 매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오랫동안 '허리-엉덩이 비율(WHR·Waist-to-Hip Ratio)'이 꼽혀왔지만, 실제로는 '허리-가슴 비율(WBR·Waist-to-Bust Ratio)'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와요여자대학교 연구진은 남성들이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보다 허리와 가슴의 비율에 더 큰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일본심리학회지(Japanese Psychological Research)'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20~59세 일본 남성 398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로 제작한 여성 실루엣을 제시한 뒤 매력도를 평가하도록 했다. 얼굴이나 키 등 다른 조건은 동일하게 유지하고 허리-가슴 비율과 허리-엉덩이 비율만 각각 달리해 선호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허리에 비해 가슴이 상대적으로 큰 체형, 즉 허리-가슴 비율이 낮을수록 더 높은 매력 점수를 받았다. 반면 허리-엉덩이 비율의 변화는 남성들의 평가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히 허리-가슴 비율이 0.6~0.7인 체형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허리-가슴 비율이 중요한 이유로 가슴이 생식 능력이나 건강 상태를 암시하는 생물학적 신호로 인식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체형은 현실에서는 매우 드문 비율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허리-가슴 비율이 0.6인 체형은 상당히 큰 가슴을 의미하며 실제로는 흔치 않다"며 "편향된 미디어 이미지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이상적인 체형에 대한 기준이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일본 남성만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다른 국가나 문화권에서는 선호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매력적인 신체에 대한 기준은 국가·사회·문화마다 크게 다르며, 보편적으로 고정된 미의 기준이 존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연구는 정상 체중 범위의 체형만을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마른 체형이나 과체중 체형에서는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