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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강하게", 프랜차이즈 '지속 가능성'이 경쟁력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가맹본부와 브랜드, 가맹점 수가 모두 증가하면서 외형은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장기간 살아남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업계에서는 매장 수를 늘리는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브랜드 경쟁력과 운영 체계를 갖추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5년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맹본부는 9960개, 브랜드는 1만3725개로 집계됐다. 가맹점은 37만9739개였다. 전년과 비교해 가맹본부는 13.2%, 브랜드는 10.9%, 가맹점은 4% 증가했다. 다만 브랜드의 상당수는 소규모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브랜드 가운데 가맹점이 100개 이상인 대규모 브랜드 비중은 3.6%에 그친다. 가맹점 10~99개인 중규모 브랜드는 21.9%, 10개 미만인 소규모 브랜드는 74.4%를 차지했다. 소규모 브랜드 비중은 전년 72.7%에서 1.7%포인트 높아진 반면, 대규모 브랜드 비중은 4.0%에서 3.6%로 낮아졌다.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우 브랜드의 장기 생존도 과제로 꼽힌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의 평균 존속연수는 6.82년, 브랜드 존속연수는 5.70년으로 조사됐다. 연구에서는 직영점 운영 경험 없이 가맹사업에 진출하는 기업이 많고, 가맹본부의 영세성도 산업의 취약 요인으로 지적했다.

윤인철 광주대학교 창업학과 교수는 "어떤 라이프스타일과 감성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지에 대한 시장 진단 없이 확장 전략만 취하다 보면 성장이 더디고 오래가지 못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며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브랜드 콘셉트, 경쟁 우위, 운영 시스템 등 세 가지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브랜드 콘셉트는 기업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어떤 라이프스타일과 감성을 제공할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망향비빔국수는 비빔국수 위에 상추 한 장을 올리는 방식으로 고유한 맛과 추억을 만들어왔다. 10여 가지 신선한 채소와 암반수를 활용한 야채수, 백김치 등을 통해 한국적인 정서를 브랜드의 차별점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쟁 우위는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다른 브랜드와 구별되는 강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죽이야기는 솥을 활용한 조리 시스템을 통해 건강한 맛을 강조하는 한편, 표준화된 조리 방식으로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반복적인 조리 과정을 체계화해 가맹점주의 운영 부담을 낮추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2003년 브랜드 론칭 이후 사업을 이어온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수상권에 맞춘 전략도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커피전문점 카페1847은 대학생과 주변 직장인의 이용 특성을 고려해 밝은 조명과 편안한 좌석을 매장에 적용했다. 50여 가지가 넘는 커피와 음료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면서 장시간 머무르는 대학가 고객을 겨냥했다.

운영 시스템도 브랜드 경쟁력 확대를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브랜드가 성장할수록 특정 직원이나 담당자의 경험과 역량에 의존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매장 운영과 가맹점 관리 업무를 표준화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운영관리 업무를 지원하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과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도 등장했다. 리드플래닛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운영관리 업무를 지원하는 AI 플랫폼 '리드에스브이(LEAD SVI)'를 선보였다. POS와 배달 플랫폼, 키오스크 등에서 내려받은 엑셀 데이터를 업로드해 별도의 시스템 구축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가맹점 정보와 QSC 체크리스트 등을 등록하면 AI 기반 운영관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자체 생성형 AI 엔진 'LEADi'를 활용해 매출 변화와 원가율 등을 분석하고 이상 징후를 알림 형태로 제공한다. 반복적인 데이터 취합과 보고서 작성 업무를 자동화해 본사의 가맹점 관리 체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외형 확장에 앞서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과 경쟁력, 이를 뒷받침할 운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장기 생존을 위한 조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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