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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빛, 큰 약속' 반딧불이를 만나러 갑니다…여름밤, 에버랜드의 이야기

◇에버랜드가 8월 30일까지 '한여름 밤의 반딧불이 축제'를 진행한다. 반딧불이 1만3000마리가 선보인 '빛의 향연'은 그 어떤 관광 콘텐츠보다 인상적이다. 사진제공=에버랜드
◇에버랜드가 8월 30일까지 '한여름 밤의 반딧불이 축제'를 진행한다. 반딧불이 1만3000마리가 선보인 '빛의 향연'은 그 어떤 관광 콘텐츠보다 인상적이다. 사진제공=에버랜드

형광색 불빛이 가득하다. 큰 소리에 불빛은 더욱 밝아진다. 제 몸에 생채기를 입을까 두려워 나타내는 행동이지만, 아이러니하게 보는 이들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쌀알보다 작은 곤충의 2주간의 생존기. 반딧불이의 얘기다. 성체가 되기까지는 9~10개월을 보낸 것 치고는 짧은 생이지만, 최근엔 그 모습조차 힘들다. 개똥벌레로 불리며 오랜 시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반딧불이는 도시화와 함께 기후위기 영향 등으로 자취를 감췄다. 푹푹 찌는 더위가 한창인 요즘, 반딧불이 축제가 한창인 에버랜드로 향했다. 반딧불이가 선보인 빛의 향연은 아름답다. 사진으로 담을 수 없어 더욱 모든 순간이 선명한 추억으로 변한다. 동남아 관광객도 혀를 내두르는 무더위라지만, 이 정도 수고로움쯤은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반딧불이의 불빛은 단순한 볼 것을 넘어, 기후위기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여름형 체험 콘텐츠로 만드는 힘이 있다.

◇쌀알보다 작은 반딧불이는 성체가 되기까지 9~10개월간 유충으로 지낸내고,탈피를 마친 뒤 2주간 화려함을 뽑낸 뒤 생을 마감한다. 사진제공=에버랜드
◇쌀알보다 작은 반딧불이는 성체가 되기까지 9~10개월간 유충으로 지낸내고,탈피를 마친 뒤 2주간 화려함을 뽑낸 뒤 생을 마감한다. 사진제공=에버랜드

걱정 짜증이 환호로, 끝을 향해 달리는 반딧불이 축제

"반딧불이가 뭐라고..." 걱정부터 앞섰다. 매시간 단위로 폭염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스마트폰 문자 알림. 출발 전 단전으로부터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반딧불이와 조우하는 순간, 적어도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올해 여름 추억이 아닐까 싶다. 정해진 시간은 10분 남짓, 생각보다 크지 않던 작은 공간을 꽉 채운 반딧불이 1만3000마리가 선보인 '빛의 향연'은 그 어떤 관광 콘텐츠보다 인상적이었다. 더욱이 충격적인 건, 이런 경험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볼수록 신비롭다.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연신 사진기 셔터를 눌러보지만, 찍히는 건 형광색 점뿐이다. 동영상을 찍어도 형광색 점이 꿈틀대는 정도로 끝난다. 제아무리 기술이 좋고, 좋은 장비를 써도 직접 본 광경의 감동을 뛰어넘지 못한다. 사진으로 담을 수 없어 감동과 신비로움은 두 배가 되고, 모든 순간은 추억이 된다.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도시 생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반딧불이의 빛을 보니 감격해 울컥했다", "아이에게 쉽게 보여주기 힘든 자연의 모습을 선물한 것 같다", "한 번 보고 나니 가족, 연인과 다시 오고 싶다" 등 고객들의 생생한 후기를 쉽게 볼 수 있다.

한여름 밤의 반딧불이 축제의 현장은 자연보호를 위한 하나의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작은 반딧불이 불빛의 움직임을 따라 관람객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동 통로로 불빛이 옮겨오기라도 하면 혹시나 밟혀 죽는 게 아니냐며 호들갑을 떤다. 곤충은 모두 해충이라고 여기는 요즘 아이들에게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걱정 어린 투정에 돌아오는 건 주키퍼들의 호탕한 웃음이다. 관람객의 이동 통로에는 바닥과 살짝 떨어진 안전재가 마련됐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에버랜드 반딧불이 축제는 사진으로 담을 수 없어 감동과 신비로움은 두 배가 되고, 모든 순간을 추억으로 만든다. 사진=김세형
◇에버랜드 반딧불이 축제는 사진으로 담을 수 없어 감동과 신비로움은 두 배가 되고, 모든 순간을 추억으로 만든다. 사진=김세형

반딧불이의 빛은 주키퍼들의 세심한 관리에 의해 만들어졌다. 주키퍼들은 반딧불이가 서식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늘 노력한다. 여기에 곁들여지는 환경보호에 대한 중요성. 반딧불이가 왜 보기 힘들어졌는지 등에 대한 질문은 위협받고 있는 지구 생태계까지 확장된다. 불평만 했던 무더위도 도시화를 비롯한 환경파괴, 기후위기 등에 영향을 받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더위도 참을 만해지는 건 기분 탓일지 모른다.

에버랜드는 지난 7월 24일부터 '한여름 밤의 반딧불이 축제'를 진행 중이다. 축제 시작 이후 10일 만에 방문객은 2만 명을 넘어섰다는 게 에버랜드 관계자의 말이다. 한여름 밤의 반딧불이 축제는 8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에버랜드는 2017년부터 반딧불이를 여름 시즌 체험 콘텐츠로 활용해왔다. 그런데 올해는 전면 무료화했다. 보다 많은 이들의 관람을 통해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동시에 기후위기 등 환경보호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오랜 기간 쌓아온 반딧불이의 사육과 관리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동물복지 전도사로 불린다. 무더위속 동물 관리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반딧불이 축제를 통해 관람객이 함께 자연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선보일 계획도 갖고 있다. 사진제공=에버랜드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동물복지 전도사로 불린다. 무더위속 동물 관리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반딧불이 축제를 통해 관람객이 함께 자연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선보일 계획도 갖고 있다. 사진제공=에버랜드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많은 분들이 반딧불이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 무료 운영을 결정했다"며 "반딧불이를 쉽게 볼 수 없는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환경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딧불이 한살이를 직접 보는 체험 행사를 오래전 운영했던 만큼, 반딧불이를 통해 관람객이 함께 자연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선보일 계획도 있다"고 강조했다.

에버랜드는 단순히 어트랙션만 즐기는 것을 넘어 다양한 동물의 관찰하고 자연 및 환경 보호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형 테마파크로 변화를 택한 모습이다. 장미와 튤립을 비롯해 다양한 꽃 축제는 기본, 아이들을 위한 환경 프로그램인 이큐브스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는 꽃바람 이박사를 앞세워 식물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반딧불이 체험장 인근엔 로스트밸리가 있다. 초식 동물과 플라맹고 등 다양한 동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사진=김세형
◇반딧불이 체험장 인근엔 로스트밸리가 있다. 초식 동물과 플라맹고 등 다양한 동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사진=김세형

맹수 움직임이 활발, 야간 관람의 짜릿함

에버랜드의 즐거움은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반딧불이를 본 김에 동물 탐험을 떠난다. 반딧불이 체험장 인근엔 로스트밸리가 있다. 초식동물을 중심으로 한 순한 맛의 사파리 투어다. 기린과 얼룩말, 코뿔소, 낙타 등 동물과 마주하는 즐거움은 매번 새롭다.

◇로스트밸리의 탑승 버스는 창문이 뚫려 있어 더운 감은 있지만, 동물과 가깝게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위한 것이니 불평할 필요가 없다.
◇로스트밸리의 탑승 버스는 창문이 뚫려 있어 더운 감은 있지만, 동물과 가깝게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위한 것이니 불평할 필요가 없다.

로스트밸리 다음 장소는 뿌바타운. 이름도 생소한 이곳엔 에버랜드에서 8년 만에 태어난 아기 사자가 머물고 있다. 지난 5일부터 공개, 관람객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게 에버랜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파리월드에서 태어난 수컷 사자 라온이는 지난 6월 출생 직후 어미 사자가 새끼를 돌보지 못하게 되면서 주키퍼(사육사)들이 정성스럽게 인공포육으로 길러왔다.

◇최근 에버랜드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동물 가족은 '라온'이다. 에버랜드에서 8년 만에 태어난 아기 사자로, 지난 5일부터 관람객과 만남을 시작했다. 사진=김세형
◇최근 에버랜드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동물 가족은 '라온'이다. 에버랜드에서 8년 만에 태어난 아기 사자로, 지난 5일부터 관람객과 만남을 시작했다. 사진=김세형

아기 사자는 올스타 휴식기에 에버랜드를 방문한 삼성라이온즈 양창섭 선수로부터 팀의 마스코트 블레오 패밀리의 막내 캐릭터와 같은 '라온'이라는 이름을 선물받았으며, 현재 몸무게가 5.5kg을 넘어서는 등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오후 6시가 넘어서기 시작하니 에버랜드 동물원에는 활기가 돌기 시작한다. 에버랜드 방문객 수도 부쩍 늘었다. 북적이는 이들을 쫓아 나이트 사파리로 발길을 옮긴다. 에버랜드는 사자를 마스코트에 활용할 정도로 맹수에 진심이다. 야행성인 사자와 호랑이의 습성은 에버랜드의 야간 볼거리를 담당하는 중요한 콘텐츠다.

◇나이트 사파리 투어의 시작은 사파리월드에서 시작된다. 나이트 사파리의 맹수의 활동성은 상당하다. 사진=에바랜드
◇나이트 사파리 투어의 시작은 사파리월드에서 시작된다. 나이트 사파리의 맹수의 활동성은 상당하다. 사진=에바랜드

나이트 사파리 투어의 시작은 사파리월드에서 시작된다. 사자, 호랑이, 불곰 등이 머무르는 곳으로, 썸머 나이트 사파리는 오후 9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여름밤에 즐기는 나이트 사파리의 맹수의 활동성은 상당하다. 봄, 가을 낮시간 누워만 있던 맹수의 모습들과는 사뭇 다르다. 무리 지어 있는 사자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사파리 버스를 보며 입맛을 다시고, 호랑이들은 해가 저물기 전까지 어슬렁거림을 반복한다. 불곰은 제 영역에 마련된 물놀이터에서 몸을 식히는 등 저마다 무더위를 견디고 즐기는 모습이다.

◇불곰은 나이트 사파리에서 가장 왕성한 활성성을 보인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제 영역에 조상된 물놀이터에서 몸을 담그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사진=에버랜드
◇불곰은 나이트 사파리에서 가장 왕성한 활성성을 보인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제 영역에 조상된 물놀이터에서 몸을 담그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사진=에버랜드

무더위 속, 반딧불이를 비롯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에버랜드. 에버랜드의 여름철 체험형 콘텐츠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어떻게 지금의 자연환경을 다음 세대에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중요성도 실감케 한다.

용인=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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