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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한미 연합훈련 대폭 축소 지시"

사진출처=인스타그램, 트루스소셜
사진출처=인스타그램, 트루스소셜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관계가 좋다는 점을 이유로 들면서 한국이 미국의 이란 관련 요청에도 협조하지 않았다는 점까지 언급해 한미동맹을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미 양국이 실시하는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비용이 많이 들고 그 비용의 상당 부분을 미국이 부담하고 있다"며 "북한에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바탕으로 볼 때 미국이 오래전부터 한국과 공동 군사훈련에 참여하기로 한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한미연합훈련을 '상당히 축소'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훈련을 이미 취소하기에는 시점이 늦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이란 정책도 함께 문제 삼았다. 그는 최근 한국 대통령에게 미국과 함께 이란의 비핵화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지만 한국 측이 "사양하겠다(No thanks)"고 답했다고 일방적인 주장을 내놓았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동맹국들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불참을 한미 군사협력 축소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거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를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번에도 김 위원장을 언급하며 북한이 자신의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위협적이지 않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이 매년 실시하는 '을지 자유의 방패(Ulchi Freedom Shield·UFS)' 연합 훈련은 17일부터 27일까지 예정돼 있다.

최신 보도에 따르면 올해 훈련에는 한국군 약 1만 8000명이 참여하며, 드론과 위성항법시스템(GPS) 교란, 사이버 위협 등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이 포함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첫 임기 당시의 행보와도 닮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서 실시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훈련 비용 문제를 함께 거론했다.

2019년에도 미국과 한국은 대규모 연례 훈련을 보다 작은 규모의 훈련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미 군사훈련에 미국이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점을 축소 이유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를 앞세워 한미연합 훈련 축소를 지시하면서 향후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과 한미동맹의 군사적 역할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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