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울 주요 상권의 점심값이 평균 1만원대를 훌쩍 넘어서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균형있는 영양 식단을 찾는 직장인 및 학생 수요가 증가세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일평균 식수(식사 인원)가 늘어나며 주요 급식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되는 추세다.
실제 삼성웰스토리는 대형 사업장 수주 확대에 힘입어 2026년 2분기 8860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6.6%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 신규 수주와 케어푸드 성장 등을 기반으로 2026년 2분기 매출 5950억 원(+7.8%), 영업이익 381억 원(+23.4%)을 달성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사조푸디스트도 수주 확대 및 케어푸드 성장에 따라 2026년 상반기 누적 매출 5434억 원(+5.4%), 영업이익 38억 원(+294%)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뤘다. CJ프레시웨이도 군급식을 포함한 신규 급식 수주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3.7% 증가했다.
무엇보다 임직원 복지 차원에서 구내식당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다양한 메뉴와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을 갖춘 급식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도 단순한 영양 공급을 넘어, 개인 맞춤형 영양 케어와 맛을 동시에 잡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AI, 연속혈당측정기(CGM), 의료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결합해 개인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모바일 앱(W+), 케어식단(데이클 밀), 전문가 코칭(데이클 코치)을 결합한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AI 카메라 및 앱 연동을 활용해 구내식당 이용자의 섭취 칼로리와 영양소를 추적하고, 건강검진 및 삼성헬스 데이터 기반의 영양 리포트를 제공한다. 저당, 저지방, 고단백 등 500여 종의 맞춤형 케어식단을 구내식당 내 '헬스케어 코너'에서 제공할 뿐만 아니라 배송 구독 서비스까지 연계해 지속적인 식단 관리를 돕는다. 임상영양사 전담 코칭진이 유전자, 인바디, 연속혈당측정기(CGM) 데이터를 바탕으로 1대1 대면·앱 채팅 상담을 진행하며 밀착 케어를 제공한다. 최근 대형 급식 사업장에서 진행한 7주간의 혈당관리 프로그램 결과, 공복혈당 최대 52mg/dL 감소 및 체중 평균 2.1kg 감량 등 주요 건강지표의 유의미한 개선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업계 최초로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그리팅 영양 진단' 서비스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며 초개인화 헬스케어 기반을 마련했다. 이 서비스는 신체 정보와 기저질환, 식습관 등을 바탕으로 단 몇 초 만에 영양 상태를 분석하고 맞춤 영양 리포트와 권장 식습관을 제공한다. 수집된 데이터에 맞춰 당뇨 식단, 저열량 식단, 지중해식(장수식단) 등 자체 생산시설에서 제조하는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 맞춤 식단을 추천한다. 이를 단체급식에도 적용해 영양 상담, 체성분 검사, 케어푸드를 통합 제공하는 '그리팅 오피스' 사업장을 빠르게 늘려가며 구내식당 내 헬스케어 적용을 본격화했다. 향후 외부 건강검진 데이터 연동을 강화하고 전문 영양사의 상담과 데일리 식단 케어를 결합한 B2B 프리미엄 헬스케어 서비스 모델을 연내 시범 운영하며 사업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는 영유아, 오피스, 실버 등 생애주기별 맞춤 브랜드 '헬씨누리'를 중심으로 저당·저열량 헬시플레저 메뉴와 대체육 활용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B2B 급식 고객사 임직원의 건강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식단과 영양 관리 솔루션을 함께 지원한다. 또한 조리 과정의 부담을 줄인 간편 조리 형태의 식자재와 단체급식 메뉴를 통해 식단 영양 불균형 해소 및 고부가 서비스 확대를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정밀영양 솔루션 기업 가온앤 및 슬찬한방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사조푸디스트는 건강검진 결과와 식습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식단 개발에 나섰다. 지난 3월에는 케어푸드 브랜드 '케어포유'를 론칭하며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맞춤형 건강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근에는 오뚜기와 '팝업키친'을 운영하며 약 30개 급식 사업장에서 글루텐프리 카레, 저당 파스타소스, 피크닉참치·하프마요네스를 활용한 귀리덮밥 등 건강 지향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맞춤형 헬스케어 식단은 임직원 '건강 관리'를 중요시하는 기업들에 대한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급식의 프리미엄화로 수익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소형 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