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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황작물 디저트' 넘어 힙한 웰니스 식재료로…'단호박의 재발견'

◇단호박.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단호박.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최근 식품·유통업계에서 단호박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찜이나 죽 등 가정식 중심으로 소비되던 단호박이 떡과 베이커리, 샌드위치, 수프 등 다양한 형태로 녹아들면서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디저트와 간편식의 주요 원료로 부상하고 있는 것.

특히 고구마·감자·옥수수·밤·팥 등 익숙한 원물을 활용한 이른바 '구황작물 디저트'가 인기를 끌면서 단호박도 새로운 주자로 떠올랐다. 전통적인 구황작물과는 다르지만, 원물 특유의 은은한 단맛과 색 및 식감을 살린 제품들이 전통적인 식재료와 간식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즐기는 '할매니얼'과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 등 최근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며 주목받고 있다.

◇창억 '호박인절미'. 사진제공=컬리
◇창억 '호박인절미'. 사진제공=컬리

대표적인 사례가 '호박인절미'다. 찹쌀과 단호박 등을 활용한 인절미에 카스텔라 가루를 더해 전통 떡의 이미지를 현대적인 디저트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오래 전 만들어진 아이템이지만, SNS 인플루언서들의 자발적인 리뷰와 입소문을 타고 '떡픈런(떡+오픈런)'과 '떡지순례'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힙한 디저트'로 자리잡았다. 컬리에 따르면 최근 3개월(6~8월)간 떡·한과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했으며, 상품 라인업도 80% 늘었다. 특히 창억 '호박인절미'는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이 336% 증가하며 해당 기간 떡 카테고리 랭킹 1위에 올랐다.

단호박이 건강 식재료로 주목받는 배경에는 비교적 낮은 열량과 식이섬유, 베타카로틴 등 다양한 영양성분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찐 단호박 100g(미니 단호박의 약 3분의 1)의 열량은 66㎉다. 백미밥(약 150~160㎉)이나 고구마(약 130~150㎉)에 비해 단위 무게당 열량이 낮은 편이다. 찐 단호박 100g의 탄수화물은 15.45g, 당류는 7.34g, 단백질은 1.72g, 지방은 0.84g이다. 찐 단호박 100g 당 5.1g의 풍부한 식이섬유는 백미밥(0.5g 이하) 대비 장 건강과 포만감 유지에도 유리하다. 또한 단호박의 노란색을 만들어내는 주요 성분인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찐 단호박 100g에는 베타카로틴 4783㎍이 들어 있고, 칼륨(435㎎)과 비타민 C(25.99㎎)도 풍부하다.

아울러 단호박의 선명한 색감·부드러운 질감은 베이커리와 디저트 제품의 시각적 차별화에도 활용할 수 있어, '건강한 식재료'라는 기존 이미지에 '트렌디한 디저트 소재'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더했다는 분석이다.

초가을까지 이어지는 단호박 제철을 맞아, 주요 유통 및 식음료 브랜드들은 단호박을 활용한 샐러드와 베이커리, 디저트 등 다양한 시즌 한정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단호박 특유의 색과 맛을 살려 계절감을 강조하는 동시에 여러 메뉴에 적용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는 방식이다.

◇단호박 퓨레를 곁들인 '프렌치 덕'. 사진제공=이랜드이츠
◇단호박 퓨레를 곁들인 '프렌치 덕'. 사진제공=이랜드이츠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애슐리퀸즈는 가을 시즌을 맞아 구황작물 테마를 대거 도입한 '어텀 셀렉션'을 론칭했다. 그중 단호박을 전면에 내세운 '단호박 베이컨 뇨끼', 단호박 퓨레를 곁들인 '프렌치 덕' 등 가을 단호박을 활용한 라인업을 다채롭게 구성해 뷔페를 찾는 가족 단위 및 젊은 고객층에게 가을 제철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구황작물 단호박에그샌드위치'.사진제공=이마트24
◇'구황작물 단호박에그샌드위치'.사진제공=이마트24

편의점 채널에서도 단호박을 활용한 델리 상품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마트24의 '구황작물 단호박에그샌드위치'는 부드럽고 촉촉한 식빵 속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단호박 샐러드와 고소한 스크램블 에그 샐러드를 채워 넣어 밸런스를 맞췄다. 간편하면서도 영양 균형 잡힌 건강한 한 끼를 추구하는 1인 가구와 직장인들의 점심 및 간식용으로 만들어졌다.

◇'밤고구마단호박팥크림치즈빵'. 사진제공=메가MGC커피
◇'밤고구마단호박팥크림치즈빵'. 사진제공=메가MGC커피

메가MGC커피가 가을 시즌 베이커리로 최근 선보인 '밤고구마단호박팥크림치즈빵'은 단호박 다이스(큐브 조각)를 풍성하게 넣어 씹는 식감을 살렸다. 여기에 밤, 고구마, 꾸덕한 크림치즈, 팥, 소보로 크럼블을 유기적으로 조합해 달콤함과 고소함을 버무렸다. 라떼에 곁들이는 디저트뿐 아니라 간단한 식사를 원하는 고객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호박은 원물 자체의 맛과 색을 살리는 동시에 다른 원료와 결합하기 쉬워 시즌 한정 제품부터 상시 제품까지 다양한 형태로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건강과 맛,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다양한 소비층을 겨냥할 수 있는 식재료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형 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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