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충격적이다.
전대미문의 사건을 일으킨 선수가 버젓이 경기에 출전했다. 탕징은 3일 일본의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혼성 단체전 8강전 한국과의 경기에 나섰다. 탕징은 4번째 경기에 나서 한국의 김혜미와 맞대결을 펼쳤다. 그는 한판승을 거뒀다.
탕징은 이번 대회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건은 1일 벌어졌다. 탕징은 유도 여자 70㎏급 8강에서 상대 선수인 일본 마에다 린의 왼쪽 팔을 깨물었다.
탕징은 마에다와 맞잡기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했다. 마에다의 굳히기에 패배 위기에 내몰린 탕징은 급기야 마에다의 왼팔을 강하게 물었다. 심판이 경기를 중단할 때까지 20초 이상 물고 있던 팔을 놓치 않았다. 중계진과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마에다는 도복 소매를 걷어 팔에 선명하게 찍힌 치아 자국을 심판에게 보여줬다. 심판은 영상 판독을 통해 당징의 비신사적인 행위를 확인판 후 반칙패를 선언했다. 중국 코치도 함께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마에다는 큰 후유증 없이 준결승과 결승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대회 종료 후 "처음에는 이가 닿았다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너무 아프더라. 깨물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아팠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기 때문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유혈 직전의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정도였지만 당징은 끝까지 억울함을 표시했다. 탕징은 '치아가 닿았을 뿐', '왜?' 라는 동작을 취하며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탕징은 결국 쏟아지는 질문을 피해 'NO'라는 답변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것이 끝이었다. 당징은 패자부활전에 진출해 동메달을 따낼 기회가 있었지만, 매트에 오르지 않았다. 상대 선수가 부전승으로 승리했다..
탕징은 아시아 정상권 선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동메달, 2022년 항저우 대회 은메달 등 이미 아시안게임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 그런 선수가 마에다를 두고 벌인 행각은 기행이라고 볼 수 밖에 없었다. 이 장면을 지켜본 팬들은 SNS를 통해 "탕징은 사람인가 짐승인가", "신사적인 스포츠에서 사람을 무는 일이 발생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본 매체들은 비신사적인 반칙을 한 탕징을 비판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탕징이 사과하지도 않고 나갔다. 온라인상에선 그를 향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도 '마에다가 중국 선수에게 물리는 충격적인 일을 겪고도 금메달을 땄다'고 전했다.
이후 침묵을 지키던 탕징은 돌연 매트에 등장했다. 김혜미를 만나 고전했지만, 연장전 21초 안오금뛰기로 한판승을 따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패배에도 한국은 무난히 승리를 거뒀다. 1번주자로 나간 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은 유효 2개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리하이양과 붙은 김민종은 시작 후 39초만에 지도를 받았지만, 2분21초와 3분20초에 유효를 하나씩 따내면서 첫 테이프를 기분 좋게 끊었다.
2번주자 여자 57㎏급 허미미도 기세를 이어갔다. 개인전 금메달을 딴 허미미는 중국의 타오위잉을 상대했고, 연장전(골든스코어)에서 지도 3개를 얻어내며 반칙승을 얻어냈다.
세 번째로 나온 남자 73㎏급 안재홍 역시 상대의 3지도 반칙승으로 승리를 잡은 가운데 남자 90㎏급 김종훈이 끝냈다. 중국의 한치와의 승부에서 절반 두 개를 얻어내며 한판승을 완성했다.
한편, 유도 혼성 단체전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도입됐다. 한국은 2018년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입상은 물론 금메달을 추가하겠다는 각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