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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다, 죽겠다" 김연경 은퇴 후 추락, 얼마나 부담이길래…AVC컵 우승에도 "패배의식" 걱정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가 8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렸다. 대표팀 김연경이 세르비아에 뒤지던 3세트 종료를 앞두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도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8.08/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가 8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렸다. 대표팀 김연경이 세르비아에 뒤지던 3세트 종료를 앞두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도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8.08/

[제천=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미치겠다. 말하기까지가 참 힘들다, 죽겠다."

차상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26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마지막 3차 평가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9, 25-22, 25-16)으로 완승한 뒤에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평가전에 함께한 18명 중 일부를 추려내 다음 달부터 열리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엔트리를 확정해야 하기 때문.

차 감독은 가장 고민인 세터 2명을 확정하는 것과 관련해 "선수들한테 아직 이야기하기 전이라 먼저 이야기하긴 조심스럽다. 미치겠다.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 조금 있으면 결정해야 한다. 어느 정도 결정은 했는데, 말하기까지가 참 힘들다. 죽겠다"고 했다.

현재 대표팀에는 김다인(현대건설) 이수연(한국도로공사) 이고은(흥국생명)이 합류해 있다.

한국은 지난 23일 열린 1차 평가전과 25일 2차 평가전에서 인도네시아를 모두 세트스코어 3대1로 꺾었다. 이날까지 3전 전승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한국은 '배구 여제' 김연경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이후 국제무대에서 끝모를 추락을 하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8개 참가국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챌리저컵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차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지난달 열린 2026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 7전 전승을 거두고 우승한 것은 반등의 신호탄으로 여겨졌다.

차 감독은 "그동안 너무 많은 패배를 해왔고, 패배의식에 젖어서 훈련할 때마다 연장이 계속될까 봐 염려했다. 주장 강소휘를 필두로 지난 4월부터 모여서 선수들이 정말 잘 따라와 줬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잘해 줘서 고맙다고 표현했다. 아무리 평가전이라 해도 휴식을 취해야 할 시간에 평가전이 잡히면서 휴식도 제대로 취하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어차피 우리는 코트 위 결과로만 이야기하고 평가받지만, 그런 면에서 선수들한테 정말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먼저 이야기했다.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2026 한국 배구 국가대표팀 기자회견. 차상현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0/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2026 한국 배구 국가대표팀 기자회견. 차상현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0/
한국여자배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배구협회
한국여자배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배구협회

그럼에도 사령탑은 여전히 걱정이 많다. 평가전 전승에도 보완할 점은 계속 보였다.

차 감독은 "전반적으로 사실 제일 큰 고민은 후위 공격 점유율과 성공률을 어떻게 올릴지다. 전위에 올라왔을 때 힘으로 때리고, 블로킹 높이라든지 그런 조직적으로 가는 것들은 조금 많이 보완이 됐다. 결국 수비된 이후 전위에서 조금 바쁘게 움직이는 볼들을 후위로 연결했을 때 그걸 힘으로 뚫어줘야 하는 그런 패턴 플레이가 필요하다.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들이 (V리그에서) 후위 공격 점유율이 워낙 높다 보니까. 국내 선수들한테 올라가는 공은 거의 없다시피 한다. 그래서 습관처럼, 준비는 분명 하고 있지만 정말 상대 수비나 블로킹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파워를 올려야 한다. 사실 이게 마음을 먹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서. 시간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평가전을 통해 새롭게 사령탑에게 눈도장을 찍은 선수들이 나타났다. 그중 하나가 육서영(IBK기업은행)이다.

차 감독은 "육서영이 재활 기간이 조금 걸렸다. 아시아선수권할 때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무릎 통증으로 재활하고 와서 재활 기간이 길었다. 냉정히 3주 훈련하고 친선 경기에 왔는데, 아직까진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그래도 육서영의 공격 파워와 신장이 이예림 강소휘와 시너지효과를 잘 발휘하면 좋을 것 같다. 높이가 필요할 때는 육서영이 필요한 순간이 있을 것이다. 몸이 조금 더 올라오면 공격도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9월까지 빡빡하고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차 감독은 "나나 선수들이나 메달에 욕심이 없거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세계대회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한다면 정말 잘못된 것이다. 다만 너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나도 선수들도 안다. 선수들과 있는 힘껏 준비 잘해서 부딪혀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너무 많이 순위(세계랭킹 30위)가 떨어져 있었고, 벼랑 끝까지 몰려 있었던 분위기에서 반전하고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는 것을 안다. '무조건 성적' 이렇게 가면 나도 선수들도 엄청 스트레스를 받아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하나씩 도장깨기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소휘. 사진제공=대한배구협회
강소휘. 사진제공=대한배구협회

제천=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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