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솔직히 나는 개인적으로 패배의식은 거의 없었다."
새로운 국가대표 에이스의 탄생일까.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캡틴 강소휘가 펄펄 날았다.
강소휘는 26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마지막 3차 평가전에서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8득점을 기록했다. 3세트에 홀로 10점을 뽑은 게 인상적이었다. 공격뿐만 아니라 서브(2득점)와 블로킹(2득점)으로도 상대를 흔들었다. 한국은 세트스코어 3대0(25-19, 25-22, 25-16)으로 완승했다.
한국은 23일 열린 1차 평가전과 25일 2차 평가전에서 인도네시아를 모두 세트스코어 3대1로 꺾었다. 이날까지 3전 전승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강소휘는 전날 경기에서도 16점을 뽑아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연이틀 진행된 경기에도 강소휘는 모두 34점을 뽑으며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한국은 절실히 '배구 여제' 김연경의 후계자를 기다리고 있다. 물론 김연경은 세계 무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했던 선수라 범접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 새로운 얼굴이 반드시 나타나야 한다. 강소휘는 세대교체가 이뤄진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한국은 지난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8개 참가국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챌리저컵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어 큰 충격에 빠졌다.
차상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지난달 출전한 2026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 7전 전승을 거두고 우승하며 모처럼 희망을 봤다.
차 감독은 "그동안 너무 많은 패배를 해왔고, 패배의식에 젖어서 훈련할 때마다 연장이 계속될까 봐 염려했다. 주장 강소휘를 필두로 지난 4월부터 모여서 선수들이 정말 잘 따라와 줬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잘해 줘서 고맙다고 표현했다. 아무리 평가전이라 해도 휴식을 취해야 할 시간에 평가전이 잡히면서 휴식도 제대로 취하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어차피 우리는 코트 위 결과로만 이야기하고 평가받지만, 그런 면에서 선수들한테 정말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강소휘는 사령탑의 '패배의식'이란 표현에 "솔직히 나는 개인적으로 패배의식은 거의 없었다. 그냥 최선을 다했고,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다 보니까 사기가 살아난 것 같고, 앞으로 대회가 기대된다"고 했다.
강소휘는 인도네시아와 평가전을 마친 소감을 묻자 "첫 경기는 만족스러운 경기력이 안 나왔다. 우리 팀이 갈수록 조직력이 맞아 가는 팀이라서 마지막 날 경기력이 만족스러웠다"고 총평했다.
차 감독은 다음 달부터 치르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까지 함께할 최정예 멤버를 한번 더 추려야 한다.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면 9월까지 쉼 없이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선수들이 잘 버티길 기대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는 2028 LA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어 중요하다.
강소휘는 "컨디션 관리는 잘 먹고, 잘 자는 게 중요하다. 수면 시간을 늘리려 한다. 평소 아픈 곳이 있으면 부상 예방에 신경 쓰는 편"이라고 했다.
함께 인터뷰하던 이다현은 강소휘에게 "여기서 수면 시간을 더 늘리면 안 된다. 이미 8시간을 자지 않느냐"고 장난을 치며 타박해 웃음을 안겼다.
제천=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