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배구를 훨씬 더 좋아하고 있더라고요."
새롭게 출발하는 SOOP 수퍼스의 맏언니 고예림(아웃사이드 히터)이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 18일 광주 SOOP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오픈트레이닝 현장에서 만난 고예림의 표정에는 절실함과 설렘이 공존했다.
비시즌 동안 팀 해체와 인수라는 큰 소용돌이를 겪은 만큼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 고예림은 "팀이 없어졌을 때는 '이대로 배구를 그만둘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라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내가 배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다시금 깨달았다. 새 인수구단이 결정됐을 때 한 번 더 기회가 찾아온 것에 진심으로 감사했고, 다시 뜨거운 열정이 샘솟았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길어진 비시즌 동안 불안감 속에서도 개인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그는 양쪽 무릎 수술 후유증을 털어내고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현재는 무릎 상태가 크게 호전돼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새 사령탑인 김세진 감독과의 호흡도 기대감을 모은다. 고예림은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 생각보다 키가 크셔서 놀랐는데, 말씀도 많으시고 유쾌하셔서 인상이 정말 좋았다"라며 "훈련할 때는 디테일한 부분을 세밀하게 짚어주시고, '못해도 좋으니 계속 시도해 보라'며 선수들의 자신감을 북돋아 주신다"고 전했다.
선수단 내 '최고참'이라는 새로운 타이틀도 얻었다. 고예림은 "최고참이 된 건 처음이라 가끔 혼자인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며 웃어 보인 뒤, "코칭스태프가 모두 바뀌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 중이지만 선수들 모두 한마음으로 땀 흘리고 있다. 감독, 코치님들을 믿고 따라간다면 작년보다 분명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꼴찌는 절대 하고 싶지 않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SOOP은 지난 6월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인수 이후 한국배구연맹 가입 승인과 김세진 감독 선임을 마쳤다. 지난달 30일 한국배구연맹에 선수 등록을 마치며 2026~2027 시즌을 위한 선수단 구성까지 완료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