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꼭 나갈 수 있는 몸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한태준(22·우리카드 우리WON)은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 우리카드는 후반기 18경기에서 14승4패로 승률 78%를 기록하며 봄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KB손해보험을 꺾고,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밟았다. 중심에는 '야전사령관' 한태준이 있었다. 그러나 100%의 몸 상태는 아니었다. 고질적인 발목 통증을 참고 시즌을 완주했다.
한태준은 "2라운드 쯤에 발목이 돌아갔다. 부주상골 증후군이라고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병이 있었다. 뼛조각이 생겨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빨리 하는 게 좋을 거 같아 시즌 끝나고 곧바로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휴가 때 빨리하고 쉬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수술은 꼭 필요했다. 그러나 한태준으로서도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었다. 오는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비시즌 열리는 각종 국제 대회에 참석이 불투명해진다는 점이다.
수술을 받고 회복을 한다고 해도 운동을 할 기간이 필요했다. 또 세터의 자리는 단순히 개인의 몸만 좋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적으로 만났던 선수들과 이제는 동료가 돼서 호흡을 맞춰야 했다. 지난해에도 대표팀에서 뛰었던 한태준이라고 하지만, 부상 이후는 또 달랐다.
한태준의 각오는 남달랐다. 수술 직후 한태준은 "대표팀에 가고 싶었는데 분하다는 생각이 컸다"라며 "어떻게 보면 몸 관리도 실력이다. 빨리 회복해서 다시 불러주시면 언제든 갈 수 있게 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다시 한 번 "꼭 대표팀에 가겠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지독한 훈련으로 재활의 기간을 견뎌냈다.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도 "(한)태준이는 항상 발전하고 싶어하는 선수"라며 한태준의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
한태준은 결국 '태극마크'를 다시 한 번 현실로 만들었다. 지난 9일 막내린 2026 동아시아배구선수권에 참가해 남자대표팀 2연패를 이끌었다. 이어 오는 29일과 3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한-바레인 수교 50주년 기념 대한민국 남자배구대표팀 평가전 2026'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협회는 "바레인 대표팀과 두 차례 맞대결을 통해 선수 간 호흡과 전술 완성도를 높이고, 향후 주요 국제대회에 대비한 최종 전력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바레인과의 평가전을 마치고 오는 9월4일부터 13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2026 아시아남자선수권 대회를 한다. 이후 20일부터는 아시안게임 일정을 소화한다.
'국가대표' 한태준의 시계도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