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평=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는 1000득점 할 준비는 안돼있다. 타나차를 믿는다."
GS칼텍스의 우승을 이끈 지젤 실바가 새 시즌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실바는 1일 GS칼텍스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GS칼텍스 미디어데이에 참여, 타나차와 함께 인터뷰에 임했다.
비시즌 동안 모국인 쿠바에 다녀왔다. 그는 "(딸)시아나는 쑥쑥 자라고 있다. 쿠바의 상황이 좋지 않아 가족을 위해 방문했다. 오랫동안 못본 외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며 웃었다.
한국 생활 3년간 1005득점-1008득점-1083득점으로 3년 연속 1000득점을 넘겼다. 매년 상상을 초월하는 존재감을 뽐내왔지만, 실바는 1991년생이다. 배구선수로서 황혼기에 가까워진 입장이다.
실바는 "코트 위에서 즐겁고 똘끼 있는 배구를 하고 싶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부상없이 한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몸관리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1000득점에 대해서는 피하고 싶은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해 득점 2위 모마(도로공사)가 948득점이었다.
올해는 아시아쿼터로 타나차가 합류해 어깨의 부담을 조금 덜었다. 실바는 "타나차가 합류해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 정말 행복하다. 내가 타나차를 돕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마음의 짐을 조금 덜고 임할 수 있게 됐다"며 밝게 웃었다.
타나차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와 적으로 마주했었다. 그는 "좋은 시스템을 가진 팀이다. 특히 선수들간의 소통이 굉장히 좋고, 결속력이 높은 팀"이라는 인상을 전했다. 이어 "막상 GS칼텍스에 오고보니, 선수들간의 결속력이 좋은 이유가 있었다. 청평 숙소에서 밖으로 나갈 수 없다보니 선수들끼리 사생활의 상당부분까지 함께 하게 된다"며 웃었다.
실바는 지난 우승 직후 "쿠바를 다녀온 뒤 생각하겠다"며 GS칼텍스를 떠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암시한 바 있다. 봄배구도 밟지 못했던 지난 두 시즌과 달리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이뤄냈고, 개인 성적으로도 MVP를 수상한 만큼 동기부여가 떨어질 가능성에 대해 스스로도 우려했던 바.
하지만 실바는 "한국이야말로 시아나의 엄마로서 최고의 선택이다. 또 선수로서도 난 지금 커리어의 막바지인데, 내 가족이 된 GS칼텍스를 떠날 이유가 없었다. 팬들의 사랑 또한 한국에 남기로 결정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실바의 은퇴 시기는 언제가 될까. 실바는 "팬들이나 딸의 머릿속에 언제나 지금 같은 강한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만약 그만둔다면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그만둘 생각이다. 돈을 받으면서 벤치에 앉아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코트 위에서 하이볼을 ??리고 마음껏 소리지르는 기량을 유지하고 있을 때 코트를 떠나고 싶다."
청평=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