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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KBO리그는 '홈런 신드롬'이 지배했다. 각종 홈런기록이 쏟아졌다. 아직 시즌이 채 끝나지 않았지만 전체 홈런 수는 10일 현재 1731개로 역대 신기록을 이미 경신했다. 지난해 역대 최다홈런기록(1547개)을 184개나 초과했다. 잔여경기에서 홈런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홈런이 야구의 꽃이라고 하지만 너무 잦으면 이것도 문제다. 2014년부터 본격화된 리그 타고투저는 2015년 KT 위즈가 10구단으로 합류하면서 가속페달을 밟았다. 선수층, 특히 투수난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경기수는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났다. 여름을 고비로 투수들은 지쳐 나가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장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따로 있다. 수비수들은 내야와 외야를 막론하고 '타구가 너무 빠르다'고 말한다. 2루 뿐만 아니라 좌익수와 중견수에 이어 1루수를 보고 있는 한화 이글스 정근우는 "확실히 타구속도가 굉장해졌다. 타자들의 파워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이다. 외야도 타구가 갑자기 좌우로 휙휙 휘어져 들어온다"고 말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볼이 탱탱볼처럼 반발력이 강하다. 툭 밀어쳐도 펜스앞까지 간다. 밀어쳐서 홈런을 때려내는 것은 큰 힘이 아니면 어렵지만 지금은 웬만한 타자들이 타이밍만 괜찮으면 넘긴다. 타격 기술의 발전, 타자들의 웨이트 트레이닝 효과만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다수 감독들도 이같은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국내 공인구는 반발계수 뿐만 아니라 실밥 역시 좀더 커 비거리를 늘린다는 일부 지적이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