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른 출혈, 그냥 넘기지 마세요"…여성 건강의 '경고 신호'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여성의 월경은 몸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대체로 일정한 주기와 기간, 출혈량을 유지하지만 평소와 다른 양상의 출혈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생리 변화로 넘기기보다 질환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비정상 생식기 출혈은 연령에 따라 원인과 의미가 다르다. 사춘기 이전에는 비정상적인 에스트로겐 자극이나 감염, 하부생식기 종양, 난소종양, 이물질, 외상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외상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신체적 학대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신생아 여아의 경우 출생 전 모체의 에스트로겐 영향을 받다가 출생 후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일시적으로 소량의 질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생리적인 현상으로 대부분 생후 2주 이내 자연스럽게 사라지며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가임기 여성에서 발생하는 비정상 출혈은 대부분 자궁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자궁내막용종,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암 등이 있으며, 혈액응고장애나 배란장애, 약물 복용 등 전신적인 원인도 비정상 자궁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출혈이 반복되거나 평소보다 양이 많아졌다면 단순한 생리불순으로 생각하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특히 출혈량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빈혈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와 자궁내막 조직검사 등을 시행하며,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전신적인 원인이 확인되면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를 시행하고, 자궁 질환이 원인인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 자궁 내 장치 삽입, 자궁경 수술, 용종 제거술 등의 치료를 진행한다.
특히 35세 이상 여성에서 비정상 자궁출혈이 발생한 경우에는 자궁내막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궁내막 조직검사가 권장된다.
폐경 이후 발생하는 출혈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폐경 후에는 정상적인 월경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소량의 출혈이라도 반드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폐경 후 출혈은 약 10%의 여성에서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지만, 이 중 일부에서는 자궁내막암이 발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질 위축증, 자궁경관용종, 자궁내막용종, 자궁내막증식증 등 양성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많지만, 자궁내막암이나 자궁경부암, 호르몬 생산 난소종양과 같은 악성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호르몬제, 타목시펜, 항응고제 등의 약물 복용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초음파 검사와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시행하게 된다.
다보스병원 부인과 권보용 과장은 "많은 여성들이 비정상 출혈이 발생해도 일시적인 호르몬 변화라고 생각하고 진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비정상 생식기 출혈은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용종 같은 양성 질환뿐 아니라 자궁내막암과 같은 중대한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정확한 검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폐경 후 출혈이나 35세 이후 반복되는 비정상 자궁출혈은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해야 하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여성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6-17 18:5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