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선수단을 드론으로 염탐하려는 불법 드론이 출현하는 일이 벌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은 17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비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다가오는 19일 멕시코와의 일전을 남겨둔 태극전사들은 승리를 위해 철저한 준비 중이다. 멕시코와 한국 모두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상황, 2차전 두 팀의 맞대결 결과가 2026년 북중미월드컵 A조 1위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
16일까지 초반 15분을 공개했던 것과 달리 17일부터는 전면 비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전술, 세트피스 등 멕시코전에 활용할 수 있는 무기들을 갈고닦는 시간이었다.
문제가 터졌다. 훈련 초반 스트레칭 이후 코디네이션 훈련으로 웜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훈련장 상공에 정체불명 드론이 출현했다. 대표팀 보안 요원이 빠르게 이를 파악해 훈련장에 대기중이던 베이스캠프 멕시코군에 알렸다. 멕시코군 드론 차단 요원은 드론신호 차단 전파를 방사해 드론을 격추했다.
드론 확보를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추락한 드론 확보를 위해 대표팀 안정 담당 직원, 현지 경찰, 베이스캠프 앞에 대기 중이던 멕시코군이 함께 추락 지점으로 향했다. 하지만 용의자들은 빠르게 움직였다. 드론 조종자로 의심되는 외국인 남성 2명이 격추된 드론을 들고 달아났다. 훈련장 내 영상팀 촬영으로 두 남성의 존재를 파악했다. 정확한 국적, 혹은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해당 남성 2명이 신속히 드론을 수거하여 현장을 이탈한 상황이라 우리 측 전력을 파악하려고 한건지 해외 미디어인지, 일반인인지는 현재 단정지을 수 없다"며 "멕시코인인지도 아직 파악이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태에 대한 심각성은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문제다. 최근 훈련장 염탐 및 촬영 등의 문제는 국제 대회, 유럽 리그 등에서도 반복된 바 있다.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는 미들즈브러 훈련장을 사우샘프턴의 한 분석관이 촬영한 것이 적발된 이후 리그측 판단으로 플레이오프 출전 자격을 박탈한 바 있다.
대표팀은 현재 멕시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관계자는 "전술 훈련이 아닌 워밍업 훈련 중 발생해 전술 노출에는 영향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빠른 대처 덕분에 2차전 홍명보호의 전술 등을 노출하는 불상사는 피했다.
멕시코 언론 또한 이번 사건에 주목했다. 멕시코의 헤코르드는 '한국 선수들이 거의 감시당할 뻔했다'며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전 준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보안 사고를 겪었다. 대표팀이 비공개 훈련을 진행하는 훈련장에서 상공에 허가받지 않은 드론이 비행하는 것이 적발된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 현장에 도착한 보안 요원들은 드론이 이미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작전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두 명이 드론을 회수해 간 후 현장을 이탈했다. 당국은 아직 용의자들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들이 지역 주민인지 관광객인지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 드론이 전술 훈련 시작 전에 이미 비행 중이었기 때문에 팀의 전략이나 작전 계획에 접근할 수 없었다며 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다. 한국은 조직적인 행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전을 앞두고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 홍명보호의 비공개 훈련이 헛수고가 될 뻔했다. 빠른 대처로 위기는 넘겼지만, 조속한 조치와 수사가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