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차명석)단장님이 잘 뽑아오신 거지. 일본보단 호주가 낫다고 본 건 사실이다."
평균자책점 2.67. 경기당 6이닝에 근접한 이닝 소화(11경기 60⅔이닝).
이쯤 되면 아시아쿼터라는 말이 오히려 굴레처럼 느껴질 지경이다. 적장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도 "사실상 LG 트윈스 1선발은 웰스 아니냐"며 찬사를 던질 정도다.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우린 일본보다는 호주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가 투수 수준이 밀리는 거지, 타자는 일본을 많이 따라잡았다 생각한다. 일본에서 실패한 투수들이 한국에서 잘하기가 쉽지 않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웰스는 전날 광주 KIA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역투, 시즌 4승째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4승중 3승(18이닝 3실점)을 KIA에게 따내며 KIA 킬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작년 데이터를 보면서 70구 이후에 직구가 맞아나가더라. 직구의 힘을 100구까지 유지할 수 있는 볼배합을 가져가야한다는 고민이 있었다"면서 "특별히 우리 팀에서 (작년 키움 히어로즈 대비)변화를 준 부분은 없다"고 했다.
다만 웰스에 대해 "기본적으로 RPM(분당 회전수)이나 수직 무브먼트에 장점이 있고, 독특한 디셉션을 높게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원래 투구의 기본은 반대팔을 당기면서 그 회전력을 더해서 던지는 거다. 좌완투수면 투구하는 순간 오른손이 겨드랑이나 옆구리에 오기 마련이다. 웰스는 다르다. 양손을 한꺼번에 던지는 투구폼이다. 타이밍 맞추기가 정말 까다롭다. 처음부터 본인이 그렇게 야구를 해왔기에 가능한 거지, 절대 가르칠 수 없는 폼이다. 미국야구에서도 못본 것 같다. 기본기에서 벗어난 웰스만의 독특한 장점이다."
호주 선수라고 해서 항상 아시아쿼터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의 잭 오러클린은 지난해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뛴 선수라서 아시아쿼터 자격이 없다.
선수도 선택을 할 수 있다. 아시아쿼터의 연봉 한도는 최고 20만 달러(약 2억 8000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일반적인 외국인 선수는 첫 시즌 최고 100만 달러(15억원)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웰스가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자격을 요구한다면, LG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염경엽 감독은 "그건 내 영역이 아니다. 단장님이 고민하고 결정하실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전날 웰스는 최고 147㎞ 직구에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어 KIA 타자들의 눈을 흔들었다. 그는 "KIA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오길래 게임 플랜에 빠르게 변화를 준게 주효했다. 구종을 최대한 다양하게 쓰고자 했다. 김도영에게 홈런을 맞아 오스틴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시즌과의 차이에 대해 "비시즌 전체를 이번 시즌을 위해 준비한 덕분이다. LG에선 일정하게 선발투수로 출격하다보니 일관성이 생긴 점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호주, 한국에서 뛰어본 만큼 체력은 문제없다. 작년 한국의 여름도 겪어봤다. 난 호주 선수니까 그 부분도 염려없다. 호주에 오러클린처럼 좋은 투수들이 많다. 다른 투수들도 한번 주목해보셨으면 좋겠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