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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다른 눈치 싸움이 펼쳐진다?
하지만 확실한 건, 선수들의 팀 이동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듯 보인다. 최대어 양의지(두산 베어스)에 대한 영입 의사를 드러낸 팀은 원소속팀 두산 외 단 1팀도 없다. 최유력 후보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일찌감치 철수를 알렸다. 이렇게 해놓고 나중에 뒤통수를 치면 평생 놀림감이 된다.
양의지의 상황이 이러니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양의지 다음 높은 가치라는 최 정, 이재원도 원소속팀 SK 와이번스 잔류가 유력하다. 다른 선수들은 괜히 FA를 신청했다 미아가 될 조짐도 보인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런 부정 작업이 전면 금지된다. 모든 계약을 투명화 해야 한다. 그래서 구단들은 더 골치가 아플 것이다.
차라리 다른 팀이 붙어 몸값에 대한 흥정이 일어나면 마음은 편하다. 하지만 원소속구단 입장에서는 얼마의 금액을 책정해야 하는 지 너무 어렵다. 경쟁팀이 없는데, 무리하게 높은 가격을 책정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고 너무 싸게 후려치기에는 선수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까 걱정이다.
그래서 이 구단, 어떤 선수가 얼마에 계약을 했느냐의 소식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만약 A 선수가 60억원에 계약하면 다른 구단에서는 "A 선수가 이정도다. 이 기준에서 우리도 이런 금액을 정했다"고 말할 명분이 생긴다. 예를 들어 포수로 포지션이 같은 양의지, 이재원의 경우 미묘한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구단도, 선수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같았으면 인기 많은 선수는 이 구단, 저 구단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느라 협상 장기전이 됐다. 하지만 올해는 뭐가 어떻게 돌아갈 지 몰라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저가 선수가 아니라면, 어떤 팀도 화제의 중심이 될 첫 FA 사례를 만들려 하지 않을 것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