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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리포트]'무명' KT 조병욱의 반란, 첫승 못했지만 괜찮아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6-17 20:39


2020 KBO리그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7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KT 선발투수 조병욱이 투구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6.17/

2020 KBO리그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7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1사 1루 SK 정의윤에게 안타를 허용한 KT 선발투수 조병욱이 강판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6.17/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군 선발 데뷔전에서 임무 완료. KT 위즈 조병욱이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줬다.

KT는 17일 인천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 선발 투수로 조병욱을 예고했다. 장안고 출신에 2017년 KT 1차 지명 신인인 조병욱은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자원이다. 1군 경험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지난 10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생애 첫 1군 마운드를 밟았고, 당시 구원 투수로 나와 2이닝 4안타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은 가벼운 어깨 통증으로 로테이션을 거른 김 민 자리에 조병욱을 택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2군에서 선발 준비를 해왔던 선수라 투구수를 소화하는 것은 무리 없을 것 같다. 잘 던지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스피드가 조금 올라왔다고 하더라. 그동안 준비해왔던 선수니까 이럴 때 써야하지 않겠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은 조병욱의 투구 결과와 경기 상황에 따라 조금 이른 투수 교체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SK 타선을 상대한 조병욱은 전혀 밀리지 않는 호투를 펼쳤다. 6회 1아웃까지 최 정에게 허용한 투런 홈런 말고는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내며 경기 운영 능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1회말 2아웃 이후에 최정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제이미 로맥과의 3B 불리한 카운트 승부에서도 내야 땅볼을 이끌어내며 이닝을 마쳤고, 2회말 첫 위기에 놓였다. 1사에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준 이후 이흥련에게도 안타를 맞아 주자가 쌓였다. 하지만 1,2루 상황에서 최준우와 김성현을 연속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SK 선발 김태훈과 맞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0-0 접전이 이어졌다. 조병욱이 첫 실점을 한 것은 3회말이었다. 1사 1루에서 최 정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2B1S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몰리면서 최 정의 레이더에 걸렸고, 총알같은 타구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조병욱의 1군 첫 피홈런이었다. 그러나 홈런이 나온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로맥과 정의윤을 침착하게 잘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감했다. 4회 김강민-이흥련-최준우를 삼자범퇴로 잡아낸 조병욱은 5회에도 1사 1루에서 1루주자를 견제사로 아웃시킨 후 고종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3명의 타자로 끝낼 수 있었다.

두번째 위기는 2-2 동점이던 6회에 찾아왔다. 이번에도 최 정과의 승부가 난관이었다. 첫 타자 최 정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정의윤의 안타로 1사 1,2루. KT 벤치는 투수를 유원상으로 교체했지만, 이후 적시타를 허용해 조병욱의 자책점이 늘어났다. 1군 선발 데뷔전에서 거둔 최종 성적은 5⅓이닝 6안타(1홈런) 2탈삼진 2볼넷 3실점. 비록 첫승은 불발됐고 구원 투수의 도움도 받지 못했지만, 투구 내용은 충분히 합격점을 매길 수 있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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