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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스태프 안전 최우선" 박해진X나나 '사자', 추위 녹인 제작현장(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1-12 09:49



[대구=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달라도 역시 달랐다.

사전제작 드라마 '사자(四子:창세기)'가 11일 대구 서문 야시장에서 촬영 첫 삽을 떴다. 드라마의 첫 촬영은 일훈(박해진)이 여린(나나)을 향한 몽환적인 상상을 하는 신으로 시작됐다. 이 신은 인간의 존재와 관계에 대한 '사자'의 메인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내는 아주 중요하고 의미 있는 신이었다. 첫 촬영부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 '사자'의 촬영현장, 그 특별한 장면을 담아봤다.


▶ 동장군도 물리친 훈훈한 케미

촬영이 진행된 11일 대구는 영하 10도에 달하는 추위가 강타했다. 그러나 맹위를 떨치던 동장군도 작품을 향한 배우들과 스태프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세심한 연출의 달인인 장태유PD는 사령탑으로서 꼼꼼히 모니터를 살피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배우들을 이끌었다. 장PD의 디렉션에 따라 배우들과 스태프는 일사천리로 움직였다. SBS '별에서 온 그대'와 '뿌리 깊은 나무'에서 호흡을 맞췄던 스태프가 대거 참여하다 보니 첫 촬영임에도 호흡은 착착 맞아 떨어졌다. 서로서로 핫팩을 챙겨주고, 군고구마 등의 간식도 나눠 먹으며 추위를 함께 이겨냈다.

배우들의 호흡도 벌써 찰떡궁합이었다. 촬영장의 분위기를 주도한 건 역시 박해진이었다. 박해진은 '천의 얼굴'이란 수식어에 걸맞게 카메라가 돌자마자 바로 얼굴을 바꿨다. 취재진부터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까지 수많은 인파가 몰려 그를 지켜봤음에도 감정 연기에 흔들림은 없었다. 그러다가도 '컷' 소리가 들리면 젠틀맨으로 돌아와 자신의 대역을 하는 신인 배우부터 나나 곽시양 등 후배배우까지 살뜰하게 챙겼다. 나나와 곽시양은 올망졸망 모니터 앞을 지키며 선배 배우의 연기를 꼼꼼하게 모니터링 했다. 특히 나나는 촬영 준비를 하면서도 촬영 뒷순서인 ㅣ 곽시양을 챙기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 대구시와의 상생

'사자'는 대구시의 지원을 받은 드라마다. 대구시는 한류스타 박해진이 주인공으로 나선데다 현대적인 이야기를 다룬 '사자'의 퀄리티와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지원을 결정했다. 그래서 첫 촬영 현장에는 대구시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응원을 하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대구시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사자'는 서문 야시장을 첫 촬영장으로 결정했다. 서문 야시장은 2005년과 2016년 두 차례 대형 화재 사고가 났던 곳이다. 특히 2016년에는 4지구가 전소될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소방본부와 대구시 및 중구청의 협업, 그리고 상가번영회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지금은 다시 활발한 상가의 모습을 되찾았고 푸드트럭 등 맛집들도 생겨났다. '사자'는 드라마에 이러한 서문 야시장의 모습을 담으며 그 의미를 더했다.

특히 '사자'는 대구에 이어 부산 로케 촬영도 진행, 대한민국 곳곳의 아름다움을 알릴 계획을 갖고 있다. 제작사 마운트무브먼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한국에도 아름다운 곳이 너무나 많다. 드라마에 그 풍경을 담아 시청자들에게도 한국의 미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 첫째도 둘째도 '안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사자'의 '안전 제일 주의' 원칙이다. 최근 tvN '화유기'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가 추락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를 당하는 비극이 벌어진 바 있다. 이 때문에 전국민적으로 열악한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 그런 가운데 '사자'는 빠른 촬영보다는 탄탄한 촬영을, 배우 우선 주의보다는 스태프와의 공존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무사고를 위한 '사자' 팀의 노력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사자'는 야외 촬영이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야시장 촬영이기 때문에 혹시나 있을 지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해 충분한 안전 요원을 배치했다. 서울에서부터 경호팀을 불러 일반인들의 동선을 통제했고, 대구 중구경찰서에서도 경찰들이 투입돼 사고에 대비하고 있었다. 또 상가번영회 인원 50명, 보조 출연자 50명도 함께 주위를 살피며 안전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 우선이다. 절대 사고 없이 무사히 드라마를 마치는 것이 목표다. 사실 드라마 촬영 현장은 굉장히 위험하다. 자재들이 철제물이라 사고가 생기기 쉽다. 그래서 여러 번 협의를 하며 수백가지의 방침이 적힌 메뉴얼을 만들었다. 하지만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 사고 방지를 위해 고민하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사자'는 첫 촬영부터 마인드부터 퀄리티까지 모든 게 특별하다는 것을 입증, '웰메이드 대박 드라마'의 탄생을 예감하게 했다.

'사자'는 살아남는 게 목적이 되어버린 한 남자와 사랑 속에서 사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또 다른 남자, 그리고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판타지 추리 드라마다. '별에서 온 그대'로 메가 히트를 날린 장태유 감독이 4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데다 '천의 얼굴' 박해진, '대세' 나나, 곽시양 이기우 박근형 김창완 소희정 최민기(뉴이스트 렌) 장희령 등 화려한 캐스팅이 완성돼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작품은 11일 대구 서문 야시장 촬영을 시작으로 100% 사전제작에 돌입한다. 이후 가을께 편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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