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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냉미녀, 얼음공주. 정수정에게 늘 따라오는 수식어들이다. 그러나 오히려 "저 완전 털털해요!"라고 외치는 털털한 정수정이 있었다.
에프엑스의 크리스탈이자 배우 정수정. 그가 '슬기로운 감빵생활' 종영을 맞아 기자들을 만났다. 정수정에게 '감빵생활'의 뒷 이야기와 촬영 일화,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정수정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신선한 경험을 해봤다. 나름대로 눈물에 번져버린 마스카라로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코믹한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또 박해수와의 진한 러브신 등이 정수정과 만나며 시청자들과 팬들에게 신선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러나 마스카라 번지는 것 정도는 '망가지는 것으로 치지도 않는다'는 정수정의 대답이 그의 연기 욕심을 엿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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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그런 줄 몰랐어요. 어느 순간부터 제가 냉미녀에 얼음공주의 길을 걷고, 또 수식어가 붙었는데 그게 또 나쁘다고 생각은 안해요. 절대요. 그런 이미지를 갖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대신, 저에 대해서 오해를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그분들과 제가 실제로 만나서 얘기를 나누거나 그럴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저는 뭐 그 수식어에 딱히 불만을 갖지는 않습니다."
해외를 누비는 아이돌 스타이자 연예인으로서 정수정은 지난 2009년, 16살의 나이로 데뷔했다. 어린 나이에 연예계 생활로 뛰어들었기에 다수 아이돌 스타들이 느끼는 공허감이나 평범한 삶에 대한 꿈 등도 있었을 터. 그러나 정수정의 생각은 이와 달랐다.
"제가 뭔가를 놓치고 있다거나 뭔가가 그립고 그런 건 많이 없어요. 왜냐면, 저는 그걸 나름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여행도 많이 다니고요. 대신, 제가 평범한 일상을 포기했기 때문에 얻은 게 있으니 감수해야 하는 것도 있는 거죠. 주위에선 다들 저보고 '늦바람 드는 것 아니냐'고 하시는데, 딱히 그런 거 같지는 않아요. 정말 열심히 그 나이대로 돌아가서 놀려고 노력하거든요. 제 친구들이 이제 대학생이고, 취업준비생이고 그렇다 보니 친구들이랑 만날 때가 가장 제가 그 나이대로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뭔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도 안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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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네(친구들)는 전혀 저를 부러워하지도 않고 뭘로 보지도 않아요. 하하. 그래서 좋은 거 같아요. 걔네는 어디 가서 제 치구라고도 얘기 안 한대요. 귀찮다고. 저랑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 '어떻게 아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친구들은 '모른다. 그냥 동창이다' 이런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어릴 때부터 친구들한테 많이 쐈어요. 제가 먼저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니까요. 그래서 맨날 친구들한테 이런 말을 했대요. '지금은 내가 벌어서 내가 내니까 너희가 성공해서 너희가 많이 사'라고요. 애들이 그 말이 머리에 박혔다면서 이제와서 저한테 '우리가 너한테 차 한 대는 사줘야겠다'고 그래요.(웃음)"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종영을 맞았고 정수정 역시 배우에서 평범한 정수정으로 돌아와 일상을 즐길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해에는 '하백의 신부'부터 '감빵생활'까지 두 작품을 연이어 하느라 쉴 틈이 없이 활동했다고. 그래서 지금 정수정은 '여행'이 특히 고프다.
"저는 친구들이 거의 미국에 있어서 일을 끝낼 때마다 미국에 가요. 자주 가는 편이에요. 시간이 날 때마다. 그 친구들 아니면 제가 한국에 친구가 없어서요. 거기서 만나고, 여행도 가고요. 일단은 첫 번째로 여행을 꼭 가고 싶고. 두 번째는 액션을 배우고 싶어요. 지금은 '여자 액션 영화'가 많이 없잖아요. 최근에 김옥빈 선배님의 '악녀'를 봤는데, 그런 액션을 저도 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앞으로의 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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