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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 중 북한이 비밀리에 폴란드로 1500명의 한국전쟁 고아를 보내고 다시 송환하기까지의 실화를 담은 영화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던 아이들의 8년간 발자취를 보여주며 한국 전쟁이 가져다 준 비극과 상처, 이를 사랑으로 품어준 폴란드 선생님의 진심을 담아 이념과 사상, 국경, 계층, 세대를 뛰어넘는 평화의 메시지를 선사한다. 극중에서 보여주는 추상미 감독과 탈북 소녀 이송이 함께 하는 여정은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거쳐 치유와 회복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남북관계가 급변하는 이 시대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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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연기와 연출의 차이에 대해 "모든 에술 분야의 본질은 같다"고 운을 뗀 뒤 "어떤 작품에 주제가 있고 해석해야 하고 분석해야 하고 결과물을 내야 한다. 그런데 배우로 임했을 때는 세상과 분리된 느낌이었다. 내면에 더 몰두하고 역할에 몰두하기 위해 혼자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런데 감독으로서는 세상에 열려있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열여 있어야 하고 소통해야 하고 이슈에 민감해야 되더라. 세상과 분리되지 않고 타인과 내가 연결됐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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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그 과정에서 그 방송국 분들이 수소문을 하셨는데 그 분들이 밝혀낸 탈북민이 계시더라. 그런데 작년에 간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하더라. 그런데 이분이 아드님과 두분이 살았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폴란드 이민을 준비하셨다더라. 그얘기를 듣고 폴란드에서 사랑 받았던 때를 그리워하셨구나 싶더라. 고향이라는게 내가 사랑받은 기억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리고 또 어떤 관객분이 아버지가 폴란드 전쟁고아 출신이라고 연락을 해주시기도 했다. 여러분들의 소식이 영화가 개봉하고 나면 더 많이 들릴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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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지금 시국은 정말 놀라운 시국이다. 2년 전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가 으르렁 거릴때는 이영화를 못내는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다. 정말 기다림의 연속이어쓴데 마침내 영화가 세상에 내보이기 좋은 시기가 온 것 같아 다행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추상미는 영화를 통해 "상처를 새롭게 조명하는 것"이 영화의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폴란드 선생님이 상처가 한국의 아이들을 품었던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상처가 어떻게 표현돼 왔는가 싶더라. 상처가 증오를 하고 새로운 프레임고 이데올로기로 만들지 않았나. 상처가 새로운 것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상처와 시련이 선하게 사용되길 바랄 뿐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10월 31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