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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반도vs테넷vs강철비2vs다만악' 극장가 夏4파전 완성..개봉일 눈치싸움 여전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6-17 11:0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끝내 여름 극장가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가운데 국내외 블록버스터들이 마침내 라인업을 완성했다. 올해 많은 대작이 여름 극장가를 겨냥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최종 등판을 포기, 결과적으로 3편의 한국 대작, 1편의 할리우드 대작으로 정리가 됐다.

가장 먼저 여름 출사표를 던지며 흔들림 없이 개봉을 준비 중인 올여름 첫 번째 블록버스터는 좀비 액션 영화 '반도'(연상호 감독, 영화사레드피터 제작)다. '부산행'(16, 연상호 감독)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반도'는 '부산행'으로 전 세계 'K-좀비' 열풍의 서막을 연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자 '서울역'(16, 연상호 감독) '부산행'의 세계관을 이어가는 후속편이다.

16일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반도'는 '부산행'보다 더욱 확장된 세계관은 물론 전보다 더욱 공포스럽고 빨라진 진화된 좀비, 그리고 지옥 같은 세상에서 더 지옥 같이 변해버린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면을 깊이 있게 다룰 것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반도'는 2020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돼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을 다시 한번 집중시킬 계획이다. 앞서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 올해의 칸영화제는 공식 초청작을 선정해 공식 앰블럼을 수여하고 앞으로 개최될 해외 영화제를 통해 '칸영화제가 선택한 작품'으로 소개할 전망. 올여름 '반도'는 '부산행'에 이어 국내 극장가와 전 세계에 다시 한번 'K-무비' 'K-좀비' 신드롬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반도'에 이어 여름 극장가에 등판하는 대작은 전 세계가 고대했던 최고의 기대작 액션 스릴러 영화 '테넷'(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다. 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미래를 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블록버스터로 '다크 나이트' 3부작('베트맨 비긴즈'(05) '다크 나이트'(08) '다크 나이트 라이즈'(12)), '인셉션'(10) '인터스텔라'(14) '덩케르크'(17) 등 만드는 작품마다 명작으로 꼽히며 전 세계의 많은 사랑을 받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차기작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뮬란'(니키 카로 감독) '007 노 타임 투 다이'(캐리 후쿠나가 감독) '블랙 위도우'(케이트 쇼트랜드 감독) 등 할리우드 대작이 전면 개봉을 연기하면서 관객 역시 극장가에 발길을 끊게 된 상황. '테넷'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 개봉하는 할리우드 작품으로 많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여기에 '테넷'은 세계 7개국에서 촬영하며 해외 로케이션 사상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시공간을 유영하는 멀티 장르로 알려지며 일찌감치 전 세계의 궁금증이 쏠려 있다. 또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인터스텔라'를 통해 국내에서 무려 1030만 관객을 동원한 '1000만 감독'으로 '테넷' 역시 '인터스텔라' 못지않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7월 말 국내 개봉을 확정한 '테넷'이 할리우드 개봉에 있어서 마중물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와 '테넷'이 굳게 닫혔던 7월 극장가의 문을 활짝 연다면 8월 극장가는 정치 액션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이하 '강철비2', 양우석 감독, 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 제작)과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가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 '강철비2'는 2017년 12월 개봉해 445만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강철비'(양우석 감독)의 시퀄이다. 전편인 '강철비'가 북한 쿠데타 발생 직후, 북의 최고지도자가 남으로 넘어온다는 신선한 발상으로 시작해, 남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북의 특수요원 사이의 강철 케미로 평화를 그린 작품이라면 '강철비2'는 남과 북, 한반도를 넘어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미·중 갈등과 일본의 견제 등 동북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운명으로 문제의식을 확장한 이야기로 판을 키웠다.

무엇보다 '강철비2'는 전편을 이끈 주인공 정우성과 곽도원이 그대로 출연하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로 변신해 관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길 전망이다. '강철비'에서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를 연기한 정우성은 '강철비2'에서 정상회담장에 마주 앉았지만 막상 엇갈린 이해관계로 날카롭게 대립하는 북과 미 정상 사이, 양측을 설득하려 동분서주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재경을 연기했다. '강철비'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를 연기한 곽도원은 평화협정에 반대해 쿠데타를 일으킨 북 호위총국장로 등장해 악의 축을 맡는다. 다만 '강철비2'는 코로나19 상황과 남북관계 이슈로 개봉일을 정하는데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북한이 지난 16일 남북화해의 상징이자 판문점 선언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하며 한반도의 긴장이 격화된 것. 남북관계를 소재로 한 '강철비2'는 급변화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개봉을 확정할 계획이다.


올여름 극장가 4파전 마지막 대작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경우 의도치 않게 여름 대전에 합류하게 된 작품이다. 당초 7월 초 개봉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영웅'(윤제균 감독)이 추석 라인업으로 후퇴하면서 그 빈자리를 메꾸게 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남자와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물로 무더위로 최절정인 8월 중순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연출 데뷔작 '오피스'(15)로 제68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받은 홍원찬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며 '기생충'(19, 봉준호 감독) '곡성'(16, 나홍진 감독)으로 전 세계 영화인들의 시선을 매료시킨 홍경표 촬영 감독이 매력적인 미장센과 스타일리쉬한 액션 촬영에 도전, 장르적 매력도 높은 웰메이드 범죄 추격 액션 영화의 탄생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충무로 대표 배우'로 손꼽히는 황정민과 이정재가 출연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두 사람은 범죄 장르의 신드롬을 연 '신세계'(13, 박훈정 감독) 이후 7년 만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고 또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히든 캐릭터로 베일에 싸인 박정민이 '역대급 파격 변신'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가 쏠리고 있다.

올해 여름 대작 4파전에 한 배급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변수가 크게 작용된 사상 초유의 라인업이 됐다. 최악이 될지, 최고가 될지는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상황이 녹록한 것은 아니다. 제일 처음 테이프를 끊는 작품이 어떤 작품이 될지에 따라 올여름 극장의 성패가 달렸는데 네 작품 모두 위험 부담감 때문에 쉽사리 개봉일을 못 정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관계자는 "7월에 '반도'와 '테넷'이, 8월에 '강철비2'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발을 걸치고 있는 상태지만 이 또한 어떻게 변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서로 눈치싸움을 하며 개봉일 발표를 미루고 있다. 올여름 대작들에 영화계 존폐가 달렸다"고 우려를 표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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