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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모자무싸' 오정세 "구교환 황동만 그 자체, 편한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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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프레인
사진제공=프레인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러블리 찌질남' 오정세가 작품에 대한 애정을 쏟아냈다.

24일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가 종영했다. '모자무싸'는 첫회 2.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출발했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박해영 작가 특유의 묵직한 필력과 차영훈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 배우들의 명연기가 입소문을 타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결국 5.3%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진제공=스튜디오 피닉스, SLL, 스튜디오 플로우
사진제공=스튜디오 피닉스, SLL, 스튜디오 플로우

작품은 사회적 시선 때문에 애써 감추고 부정해 왔던 인간 내면의 열등감과 상처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스스로를 치유해 나가는 인물들의 성장, 그리고 '거창한 성공'이 아닌 '나만의 완주'로 진정한 행복을 거머쥐는 이들의 모습을 그려내며 잔잔한 위로를 안긴 웰메이드작으로 평가받는다.

오정세가 연기한 박경세는 영화사 고박필름 소속 감독이자, 대표 고혜진(강말금)의 남편이다. 다섯 편의 장편 영화를 연출하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온 '잘 나가는' 감독이지만, 신작 '팔 없는 둘째 누나'의 흥행 참패로 내면의 균열을 겪게 된다. 오정세는 낮은 자존감과 자격지심, 지독한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 20년지기 친구이자 영화감독 준비 중인 황동만(구교환)과도 매번 유치찬란하게 물고 뜯고, 아내와도 갈등을 빚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간미로 무장한 박경세를 입체적으로 구현해 내며 '러블리 찌질남'이란 찬사를 얻었다. 블랙 코미디와 정극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오정세의 독보적인 텐션은 그가 왜 '믿고보는 배우'인지를 다시 한번 입증해낸 계기가 됐다.

사진제공=스튜디오 피닉스, SLL, 스튜디오 플로우
사진제공=스튜디오 피닉스, SLL, 스튜디오 플로우

'혐관 케미'로 화제를 모았던 구교환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오정세는 "현장에 가서 리허설 하면서 서로의 연기를 보며 쌓아갔던 느낌이 강했다. 황동만이 항상 현장에 와서 있었다. 동만이의 에너지가 들어와서 돌아다니기만 해도 동만이었다. 저런 느낌을 주려면 스스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해서 저 인물에 다가갔을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구교환은 동만이 그 자체였다. 그런 좋은 느낌을 받으니까 서로 마음이 열렸다. 서로 믿음이 깔린 상태에서 연기하다 보니 서로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마음이 편했다. 상대 배우가 든든하게 구축이 되어 있으니 여기에 기대어 나름의 설정과 연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줬다"라고 극찬했다.

사진제공=스튜디오 피닉스, SLL, 스튜디오 플로우
사진제공=스튜디오 피닉스, SLL, 스튜디오 플로우

박경세는 극 후반부 고혜진과의 관계가 조금씩 엇나가며 결국 이혼 위기를 맞게 되지만, 무사히 갈등을 극복하고 해피엔딩을 맞았다.

오정세는 "강말금도 현장에서 서사를 쌓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동만이도 혜진이도 든든했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내가 조금 실수하거나 잘못 풀었을 때의 두려움 없이 시도할 수 있었다. 뿅망치 맞는 느낌은 대본으로 봤을 때는 두 부부의 귀여운 혼남 같은 장난스러운 신으로 느꼈는데 현장에서 직접 맞았을 때는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다. 둘의 오래된 장난 아닌 장난 같은 그런 라이트함도 있지만 슬픈 정서도 묻어나고 무슨 감정인지 정확히 모를, 복합적인 감정이 들더라"라고 설명했다.

오정세는 강말금은 물론 전작들에서도 현명하고 강인한 여성상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오정세의 여자는 모두 현명하다'라는 밈이 돌기도 했다. 오정세는 "그 또한 감사하다. 현명한 아내가 있기 때문에 작품에 다가갈 때 든든했다"고 털어놨다.

'동백꽃 필 무렵'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차영훈 감독에 대해서도 "현존하는 경세가 항상 있어서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줬다. '동백꽃 필 무렵' 때 쫑파티에서 다들 신났는데 감독님은 신남, 행복함, 벅참에 엄청 우셨다. 작품을 진두지휘했던 감독님이 우시는데 노규태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노규태나 경세나 부족함이 있지만 그 안에는 저런 순수함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나도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주고 싶어서 수면 아래에서 발을 엄청 젓고 있는 사람이다. 초반에 캐릭터에 들어가기 전에는 스스로 계속 의심하고 검증하곤 한다"라고 덧붙였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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