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사랑할 수밖에 없는 배우, 오정세를 만났다.
24일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가 종영했다. '모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를 따라가는 드라마다. 작품은 인간 내면의 열등감과 상처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스스로를 치유하고 성장해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공감되게 그리며 '웰메이드'라는 입소문을 타더니 5.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마무리 됐다.
오정세는 영화사 고박필름 대표 고혜진(강말금)의 남편이자 다섯 편의 장편 영화를 연출하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온 '잘 나가는' 감독이지만 신작의 흥행 참패로 내면의 균열을 겪는 박경세 역을 맡아 '러블리 찌질남'이란 찬사를 받았다.
오정세는 "귀한 작품 만나 귀한 시간 보냈다. 마지막 촬영 때 13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있었을 정도로 짧게 느껴졌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니 촬영 기간이 금방 흘러갔다. 알차게 꽉 채운 작품이었던 것 같다. '모자무싸'를 통해 개인적으로 올 한해가 가치있는 한해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오정세의 성격은 박경세처럼 열등감에 사로잡히거나, 누군가를 질투 시기하거나, 실패를 두려워하는 타입은 아니라고. 오히려 어려움이 닥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도 긍정적 사고로 극복해 나가고, 타당한 비판은 또 성장의 발판으로 수용한다는 설명이다.
오정세는 그럼에도 '러블리 찌질남'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상대 배우와 차영훈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혐관 케미'로 화제를 모았던 구교환에 대해서는 "구교환은 황동만 그 자체였다. 상대 배우가 든든하게 구축이 되어 있으니 여기에 기대어 나름의 설정과 연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줬다"라고 극찬했다.
부부 호흡을 맞춘 고혜진에 대해서도 "든든했다. 내가 조금 실수하거나 잘못 풀었을 때의 두려움 없이 시도할 수 있었다. 뿅망치 맞는 느낌은 대본으로 봤을 때는 두 부부의 귀여운 혼남 같은 장난스러운 신으로 느꼈는데 현장에서 직접 맞았을 때는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다. 둘의 오래된 장난 아닌 장난 같은 그런 라이트함도 있지만 슬픈 정서도 묻어나고 무슨 감정인지 정확히 모를, 복합적인 감정이 들더라"라고 설명했다.
'모자무싸'를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오정세는 '열일 모먼트'에 돌입한다. 의리와 본능만 살아있는 액션 코미디 MBC 드라마 '오십프로'와 6월 3일 개봉하는 영화 '와일드씽'으로 팬들과 만난다.
오정세는 "안 쉬고 일을 한다고 표현해주시만 나는 일을 하러 갈 때 놀러가는 느낌이 더 많다. 그 안에서 쉬는 것 같다. 최대한 그 작품, 그 캐릭터에 빠지려고 하다 보면 작품마다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와일드씽'은 나와의 싸움이었다. 보컬 트레이닝도 받았지만 노래를 잘 부르진 못하는데 현장에서 나는 최고라는 느낌으로 해야 하니까 그 신만 끝나면 수치스러웠다. 무대 위에서 계속 나와의 싸움을 외롭게 했었다. 음악방송 등의 얘기도 나왔는데 립싱크로 무대에 서는 게 어떤 분들에게는 폐가 되지 않을까"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