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훈현장인터뷰]돌아온 신진호 "우승 그리고 시상식 참석 목표"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8-01-25 11:04


신진호가 무르시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무르시아(스페인)=이명수 통신원

[무르시아(스페인)=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휴식은 사치였다. 전역증을 받아든 뒤 바로 짐을 꾸렸다. 다음날 스페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동 시간만 20시간 남짓. 설렘에 힘도 들지 않았다. 무르시아에 도착했다. 바로 축구화를 신고 훈련장으로 향했다. 가슴 속 그리는 장면을 위해서다. 상암벌에서 골을 넣고 팬들을 향해 화끈한 전역신고를, 그리고 처음으로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 바로 신진호(FC서울)가 그리는 '큰 그림'이었다.

신진호가 돌아왔다. 21개월간의 군생활을 끝냈다. 상주 상무에서 17일 전역한 그는 18일 비행기를 타고 스페인 무르시아로 날아왔다. 동료들은 "짬(군대밥의 속칭)부터 빼라"는 농으로 환영했다. 신진호도 웃었다. 편안함을 느꼈다. 자신의 팀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진호가 훈련 중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무르시아(스페인)=이명수 통신원
2018년은 신진호에게 중요하다. 군대로 가기 직전인 2016년 너무나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해 서울에 둥지를 튼 신진호는 바로 팀의 주축으로 자리했다. 주세종, 다카하기와 함께 든든한 허리 라인을 구성했다. 신진호는 공격의 시발점이었다.. 다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4월 중순 입대가 예정이었다. 2달 남짓 서울 소속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그 두달간 신진호는 대단했다. 리그 6경기에 나와 1골-2도움을 올렸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4경기를 뛰면서 3도움을 올렸다. 입대 2일전인 4월 16일 홈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에서는 그림같은 프리킥골을 넣었다. 그리고는 팬들을 향해 무릎 슬라이딩을 하며 거수 경계를 했다. 입대 신고였다.

"너무 좋을 때 군대를 갔어요. 그러다보니 너무 아쉬웠어요. 군대 가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신진호는 좋지 않았다. 컨디션이 떨어졌다. 2017년은 더 안 좋았다. 4월 몸에 통증을 느꼈다. 휴식을 취해도 회복이 더뎠다. 정밀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스포츠 헤르니아' 이른바 스포츠 탈장이었다. 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프로에 온 뒤 처음하는 수술이었다. 8월에 돌아왔다. 통증은 여전했다. 출전은 들쭉날쭉했다.

"어려운 시간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출전이 너무 소중해지고 간절해졌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신적으로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제 통증은 없단다. 몸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개막에 맞추고 있다. 팀의 우승 그리고 개인 타이틀 획득을 노리고 있다.

"프로에 있으면서 단 한번도 리그 우승이 없어요. 2013년에 포항이 2관왕할 때, 저는 그해 여름에 중동으로 떠났죠. 2016년 서울의 리그 우승 장면도 상주에서 TV로 지켜봐야했습니다. 이제는 우승을 하고 싶어요. 개인 타이틀도 마찬가지에요. 시상식에 가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타이틀도 한 번 따고 싶어요. 베스트 11이 되고 싶기도 합니다. 제가 더욱 노력해야죠."


황선홍 감독과 다시 만난 것도 큰 행운이다. 황 감독과는 포항 시절 한솥밥을 먹었다. 황 감독과의 인연을 이야기하면서 파이팅을 외쳤다.

"감독님과 같이 해봐서 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요. 빠르고 박진감 넘치고 동시에 안정성을 추구하세요. 감독님 의중에 부응하면서 재미있고 빠르면서도 공격적인 축구에 힘을 보태고 싶어요.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