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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시아(스페인)=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휴식은 사치였다. 전역증을 받아든 뒤 바로 짐을 꾸렸다. 다음날 스페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동 시간만 20시간 남짓. 설렘에 힘도 들지 않았다. 무르시아에 도착했다. 바로 축구화를 신고 훈련장으로 향했다. 가슴 속 그리는 장면을 위해서다. 상암벌에서 골을 넣고 팬들을 향해 화끈한 전역신고를, 그리고 처음으로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 바로 신진호(FC서울)가 그리는 '큰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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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을 때 군대를 갔어요. 그러다보니 너무 아쉬웠어요. 군대 가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신진호는 좋지 않았다. 컨디션이 떨어졌다. 2017년은 더 안 좋았다. 4월 몸에 통증을 느꼈다. 휴식을 취해도 회복이 더뎠다. 정밀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스포츠 헤르니아' 이른바 스포츠 탈장이었다. 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프로에 온 뒤 처음하는 수술이었다. 8월에 돌아왔다. 통증은 여전했다. 출전은 들쭉날쭉했다.
이제 통증은 없단다. 몸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개막에 맞추고 있다. 팀의 우승 그리고 개인 타이틀 획득을 노리고 있다.
"프로에 있으면서 단 한번도 리그 우승이 없어요. 2013년에 포항이 2관왕할 때, 저는 그해 여름에 중동으로 떠났죠. 2016년 서울의 리그 우승 장면도 상주에서 TV로 지켜봐야했습니다. 이제는 우승을 하고 싶어요. 개인 타이틀도 마찬가지에요. 시상식에 가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타이틀도 한 번 따고 싶어요. 베스트 11이 되고 싶기도 합니다. 제가 더욱 노력해야죠."
황선홍 감독과 다시 만난 것도 큰 행운이다. 황 감독과는 포항 시절 한솥밥을 먹었다. 황 감독과의 인연을 이야기하면서 파이팅을 외쳤다.
"감독님과 같이 해봐서 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요. 빠르고 박진감 넘치고 동시에 안정성을 추구하세요. 감독님 의중에 부응하면서 재미있고 빠르면서도 공격적인 축구에 힘을 보태고 싶어요.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