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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감독 "데얀 일부러 풀가동 첫골 넣어서 다행"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8-01-30 21:57


30일 오후 7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수원 삼성과 베트남 타인 호아와 경기가 열렸다. 수원 서정원 감독과 김태형 코치.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1.30



"데얀 첫골 넣으라고 무리수 좀 뒀죠."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이 2018년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탄호아(베트남)와의 플레이오프서 5대1로 대승했다.

이로써 수원은 ACL 조별리그 H조에 안착해 상하이 선화, 가시마 앤틀러스, 시드니FC와 경쟁한다.

올시즌 전과 다르게 전력보강에 충실한 덕분에 이적생 효과를 톡톡히 본 대승이었다. 임상협이 1골-2도움을 했고, 바그닝요 2골-1도움, 데얀 1골-1도움, 수비수 이기제가 1골을 기록했다. 이들 모두 올시즌 수원에 새로 입단한 선수들이다.

서 감독은 한파에 그라운드가 얼고 눈이 내리는 악조건에서 선수들이 부상 없이 무사히 경기를 마친 게 무엇보다 다행이라며 선수들 걱정을 먼저 했다.

이어 이적생들의 맹활약에 대해 서 감독은 반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적생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렸는데 이렇게까지 할 줄 생각은 못했다. 새로 온 선수들이 결정을 해준 것은 팀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훈련기간 많지 않았는데 제주에서 착실하게 준비를 했고 기존 선수들과 잘 융화되고 팀에 스며드는 것도 좋아지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더 가다듬어야 한다. 남해로 2차 훈련을 가면 준비를 더 충실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데얀은 37세의 나이에도 이날 풀타임을 뛰며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서 감독은 "사실 데얀이 한 골 터뜨려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부러 교체하지 않았다. 부상 위험도 있지만 홈팬들에게 첫골을 선사하면 데얀도 자신감이 올라갈 것이라 생각해서 무리수를 좀 뒀는데 골을 넣어서 다행이다"면서 "데얀은 수원 입단하기 전 휴가기간 고국 집에서 상당히 많이 훈련을 하고 왔다. 제주에서 힘든 체력훈련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소화해서 체력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수원은 이제 2월 14일 시드니FC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 레이스에 들어간다. 시드니FC전에 대한 대비책에 대해 그는 "시드니FC는 올해 워낙 강한 팀이 됐다. 관련 자료를 보니 경기력과 결정력이 상당히 좋더라. 남해에서는 이에 맞춰서 훈련을 해야 한다. 시스템도 오늘 포백을 썼지만 상황에 따라 스리백도 연구해야 한다"면서 "원정 경기지만 반드시 승점을 갖고 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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