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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게임 40-0으로 이기고 있었을 때 세리머니를 생각했다."
정 현이 걷는 길이 곧 한국 남자 테니스의 새 역사다. 정 현은 지난 22일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4위)를 제압하고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8강 위업을 달성했다. 이전까진 한국인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16강이었다. 정 현을 포함해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65·은퇴)와 2000년과 2007년 US오픈 남자단식 이형택(42·은퇴)이 보유하고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정 현은 온코트 인터뷰에서 "마지막 게임 40-0으로 앞선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세리머니를 생각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4위)와의 경기 이후 이틀 만에 경기한 정 현은 "매 순간마다 집중하길 원했다"고 짧게 말했다.
호주오픈 전초전이었던 남자프로테니스(ATP) ASB클래식부터 합류한 네빌 고드윈 코치에 대해선 "코트 안팎에서 즐겁게 테니스를 하게 만들어줬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손승리 코치를 비롯해 에이전트(스튜어트)와 가족들을 일일이 소개하기도 했다.
로저 페더러와 토마스 베르디흐 중 4강 상대를 묻는 질문에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정 현은 "50대50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다시 한국어로 말할 기회가 주어졌다. 정 현은 "현지에서 응원해주신 한국 분들 정말 감사드린다. 지금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팬, 친구들, 정말 감사드린다. 경기는 아직 안 끝났다. 금요일날 뵙겠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