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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일원이 된 김현수는 2년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할 때의 발언 때문에 KBO리그 복귀 과정에서 비아냥 섞인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실패자 발언은 여전히 김현수의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김현수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선수단 시무식에서 실패자 발언과 관련한 심정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그 때는 겁없이 나갔던 것 같다. 일이 너무 잘 풀렸기 때문에 해외로 나간다는 기쁨에 생각없이 떠드는게 많았다"며 "말이 앞서면 이렇게 된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어 그는 "겁이 없었다. '가면 다 되겠지, 여기처럼 계속 주전을 하겠지'라는 생각이었다"며 "생각이 짧았다. 앞으로 입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라고도 했다. 지난 12월 21일 입단식을 가진 김현수가 이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팀내 역할에 대해 "난 가르쳐주는 입장보다는 같이 배우고 같이 상의하는 입장이 되고 싶다"고 밝힌 김현수는 2년만에 KBO리그 투수들을 상대하는 것에 대해 "투수들이 크게 바뀐 것은 없지만, 두산 선수들을 상대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은 해봤다. (장)원준이 형은 롯데에 있을 때 붙어봤는데, (유)희관이 형이나, 함덕주 김강률 이용찬 하고는 라이브피칭 아니면 만나기 힘들었다.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kt 위즈로 이적한 더스틴 니퍼트에 대해 "니퍼트도 상대해야 하는데, (최)형우형은 아직도 니퍼트가 최고라고 얘기해더라"며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항상 그렇지만, 올해도 가을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