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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자' 발언 김현수의 솔직한 심정 "겁없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1-05 17:33


LG 트윈스 김현수(오른쪽)가 5일 선수단 시무식에서 내야수 장시윤과 입단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트윈스의 일원이 된 김현수는 2년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할 때의 발언 때문에 KBO리그 복귀 과정에서 비아냥 섞인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김현수는 볼티모어 입단 당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실패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첫 시즌 플래툰 방식으로 출전하면서도 95경기에서 타율 3할2리, 6홈런, 22타점, 36득점, 출루율 0.382를 올리며 나름대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러나 지난해 두 번째 시즌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즌 중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되는 등 자리를 잡지 못하고 타율 2할3푼1리, 1홈런, 14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당시 마땅히 불러주는 팀이 없다는 걸 깨달은 김현수는 결국 KBO리그 복귀 결심을 했고, 꾸준히 러브콜을 보낸 LG와 4년 115억원에 계약하며 입단식까지 마쳤다.

하지만 실패자 발언은 여전히 김현수의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김현수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선수단 시무식에서 실패자 발언과 관련한 심정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그 때는 겁없이 나갔던 것 같다. 일이 너무 잘 풀렸기 때문에 해외로 나간다는 기쁨에 생각없이 떠드는게 많았다"며 "말이 앞서면 이렇게 된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어 그는 "겁이 없었다. '가면 다 되겠지, 여기처럼 계속 주전을 하겠지'라는 생각이었다"며 "생각이 짧았다. 앞으로 입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라고도 했다. 지난 12월 21일 입단식을 가진 김현수가 이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김현수는 "질문을 해줘서 고맙다"며 "이 질문이 언제 나올지 기다리고 있었다. 입단식에서 나올 줄 알았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팀내 역할에 대해 "난 가르쳐주는 입장보다는 같이 배우고 같이 상의하는 입장이 되고 싶다"고 밝힌 김현수는 2년만에 KBO리그 투수들을 상대하는 것에 대해 "투수들이 크게 바뀐 것은 없지만, 두산 선수들을 상대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은 해봤다. (장)원준이 형은 롯데에 있을 때 붙어봤는데, (유)희관이 형이나, 함덕주 김강률 이용찬 하고는 라이브피칭 아니면 만나기 힘들었다.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kt 위즈로 이적한 더스틴 니퍼트에 대해 "니퍼트도 상대해야 하는데, (최)형우형은 아직도 니퍼트가 최고라고 얘기해더라"며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항상 그렇지만, 올해도 가을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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