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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요."
지난해 11월22일 2차 드래프트로 KIA 유니폼을 입게 된 유민상에게 이날의 체력테스트는 '기다렸던 무대'였다. 아예 미리부터 작정하고 나왔다. 유민상은 "솔직히 감독님이나 1군 코치님들께서 나에 대해 잘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2군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좋은 기록을 남기면 나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테스트에 임한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그는 이날 50m 전력질주와 4㎞러닝에서 각각 6초34와 18분01초를 기록했다. 이는 이날 참가한 60여명의 1·2군 선수들을 통틀어서도 톱클래스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유민상은 "드래프트 이후 퍼스널 트레이닝을 계속 받아왔다. 원래 늘 해오던 것이지만, 이번에는 유연성과 근육의 순발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체지방을 중점으로 감량도 동시에 진행해 인바디 측정에서 체지방률 16%를 받았다"고 밝혔다.
남다른 각오로 체력테스트를 마친 유민상은 "새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비록 내가 2군에 오래 있어서 김기태 감독님은 잘 못 보셨겠지만, 작년까지 KIA 2군 감독을 맡았던 정회열 수석코치님은 아마 내 모습을 기억하실 것 같다. 이번 체력테스트에서 상위권 기록을 낸다면 분명 감독님도 나를 돌아봐 주시지 않을까 기대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결국 기회는 준비한 사람에게 찾아오는 법이다. 묵묵히 스스로를 단련해 온 유민상이 KIA에서 좀 더 많은 기회를 얻길 기대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