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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 선수 자격을 인정해달라며 KBO(한국야구위원회)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낸 경북고 출신 내야수 배지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하지만 배지환은 애틀랜타와 정식 계약이 맺어지기 전에 무효가 됐다는 이유로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 관건은 KBO리그 구단과 육성 선수 신분으로 계약할 수 있도록 자격을 인정해달라는 내용이다. 법원이 조만간 결론을 내릴 예정인데, 현재까지는 선수의 손을 들 확률이 높다. 시카고 컵스와의 계약 성사 직전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해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 계약을 맺었던 국해성 케이스도 있고, 애틀랜타와 계약이 정식 체결되지 않은데다 장래가 촉망한 어린 선수라는 점이 법원의 결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요소다.
배지환의 사례는 야구계 모두가 안타까워하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올 여름에 열릴 2019년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는 권한도 아니고, 육성 선수로 곧장 계약할 수 있도록 인정해달라는 것은 리그 질서를 흐트러트릴 수 있다.
또 배지환은 애틀랜타 구단과 계약금 30만달러(약 3억2000만원) 외에도 60만달러(약 6억4000만원)에 준하는 서비스를 받기로 이면 계약을 맺은 사실이 이번 법정 절차에서도 밝혀졌다. 서류상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상호 협의는 세밀하게 이뤄진 후에 MLB 사무국의 구단 징계가 내려졌다.
어린 유망주의 안타까운 운명과 리그 질서 유지라는 극과 극 사이. 법원은 어떤 결단을 내릴까. KBO도 배지환도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