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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장원삼(35)은 7억5000만원에서 5억5000만원, 73.3%가 깎인 2억원에 올시즌 연봉 계약을 했다. KBO리그 역대 연봉 최다액 삭감이다. 2013년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장원삼은 그해 11월 4년-총액 60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7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총액 기준으로 연평균 15억원을 받는 조건이었으니, 실질적인 연평균 수령액은 13억원이 줄었다. 올시즌 연봉 2억원에 장원삼의 현 상황이 반영돼 있다. 올해 부할하지 못하면 선수로서 벼랑으로 몰릴 수도 있다.
장원삼의 이름값, FA 계약 규모를 감안하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큰 부상이 없었는데도 그랬다. 제구력 투수라도 해도 기본이 되는 직구 스피드가 떨어졌다. 투구 밸런스까지 흔들렸다. 삼성은 지난 두 시즌 연속 9위에 머물렀다. 지난해엔 역대 최저 승률을 찍었다. 팀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장원삼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부진으로 팀 내 입지가 더 좁아졌다. 지난해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부진해 불펜으로 이동했는데, 올해도 일단 선발 후보에 들어가 있다. 아직까지 경험많은 베테랑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 물론, 코칭스태프의 배려까지 담겨 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시즌에는 선발보다 불펜에서 좋았다.
올 시즌 재도약을 노리는 삼성이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면이 많다. 전력의 기본인 마운드 안정없이 '희망'을 얘기하기 힘들다. 지난해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 5.88, 선발 평균자책점 6.02로 KBO리그 10개 팀 중 꼴찌였다. 장원삼이 부활한다면 김한수 감독이 고민을 덜 수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장원삼 최근 4년간 성적
연도=경기=이닝=승패=평균자책점
2014=24=129⅓=11승5패=4.11
2015=26=136⅔=10승9패=5.80
2016=26=78⅓=5승8패2홀드=7.01
2017=49=67⅓=4승5패6홀드=5.61
계=125=411⅔=30승27패8홀드=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