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마음 속의 키 플레이어들이죠."
하지만 최원태와 신재영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 역설적으로 장 감독이 '신뢰'를 더 얹어줄 필요가 있는 대상들이다. 잘만 해준다면 팀 성적을 확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대상이 바로 이 두 명의 토종 선발진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면 이로 인해 팀 운용이 상당히 꼬일 수도 있다. 장 감독이 왜 '키플레이어'라고 하는 지 수긍이 되는 부분이다.
최원태와 신재영은 젊다. 그리고 가능성이 넘친다. 그러나 이는 또한 아직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뜻과 맞닿아 있다. 지난해 최원태는 25경기에 등판해 11승7패, 평균자책점 4.46을 찍었다. 팀내 최다승 투수다. 그렇다고 'A급 선발'이라고 부르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승수는 부족하고, 평균자책점은 너무 높다. 무엇보다 이제 겨우 프로 입단 4년차 밖에 안됐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넥센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 나와 10승 고지를 딱 한번 밟아봤을 뿐이다.
결국 최원태나 신재영 모두 올해는 또 다른 도전과 증명의 시기다. 풀타임 선발로 10승 이상이 기대치다. 그러나 워낙 변수가 많고, 성적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장 감독이 '키플레이어'라고 마음에 새겨둘 수 밖에 없다. 그렇게 간절히 이들의 선전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최원태와 신재영이 과연 3, 4선발로 잘 버텨줄 수 있을까. 결국 이들의 활약에 넥센의 운명도 좌우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