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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사무총장선임 체제완비 정운찬 총재, 전면에 나서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1-30 15:01 | 최종수정 2018-01-30 23:55


정운찬 KBO 총재-장윤호 KBO 신임 사무총장-류대환 신임 KBOP 대표.

정운찬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체제정비를 마쳤다. 30일 이사회를 열고 규약 개정에 이어 신임 사무총장, KBOP(KBO 마케팅 자회사) 대표 선임 건을 마무리했다.

신임 사무총장에는 야구기자 출신인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가 표결 끝에 임명됐다. KBOP 대표는 원래 KBO 사무총장의 당연직이었으나 정 총재가 업무 분담을 예고한 뒤 새로 선임됐다. 류대환 KBO 사무차장이 KBOP 대표를 맡는다. 류 사무차장은 KBO 중계권과 스폰서십 업무를 담당했던 마케팅 전문가다.

정 총재는 KBO 행정을 이전과 다르게 운영하려 한다. 적접 전면에 나선다. 일하는 CEO형 총재다. 정 총재는 투명한 KBO 사무국 운영, 프로야구 산업화, 경기력 향상 등을 강조해 왔다.

관심을 모았던 사무총장 선임 배경 중 두 가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외부인사 영입과 권한 축소다. 정 총재는 지난 3일 취임식에서 신임 사무총장을 선임을 전격 연기했다. 더 많은 이들을 만나고 고민을 하겠다고 했다. 내부 선임과 외부 인사 영입을 놓고 고심하다가 일찌감치 외부 인사 쪽으로 생각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KBO는 전직 심판의 비위와 내부 입찰비리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내부 승진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외부 인사를 영입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한편으론 사무총장의 역할을 크게 축소했다. 이전 사무총장은 세 가지 당연직을 겸했다. KBO 이사회 멤버(의결권은 없다), 실행위원회(10개 구단 단장 모임) 위원장, KBOP 대표이사다. 이중에서 KBOP는 갈수록 존재감이 커지는 조직이다. 중계권은 계속해서 규모가 커지고 타이틀 스폰서십도 마찬가지다. 통합 마케팅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KBO닷컴과 같은 독자적인 미디어 플랫폼을 가져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를 전체적으로 관장하는 곳이 KBOP다. 류대환 사무차장은 오랜기간 KBOP에서 일해온 전문가이자 실무 책임자다.

구본능 전 총재는 희성그룹 회장으로 KBO 업무에 전력을 다할 수 없었다. 1주일에 2~3차례 야구회관에 출근했다. 대신 양해영 전 사무총장이 많은 업무를 처리했다.

정 총재는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을 겸하고 있지만 매일 KBO에 출근하고 있다. KBO리그 운영과 사무국 행정 뿐만 아니라 KBOP 업무에도 깊이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옥상옥 없이 실무책임자를 두고 정 총재가 업무를 총괄하는 구조로 조직을 재편했다.

정 총재는 프로야구 산업화를 발전시켜 연봉 뿐만 아니라 인센티브도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직 개편은 현장을 손수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KBO 사무국과 프로야구 전반의 개혁을 위해 야구인 대신 언론인 출신의 사무총장을 선임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장윤호 신임 사무총장은 10개 구단보다는 원로 야구인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인물로 알려졌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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