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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올시즌에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이유는 우승 전력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연습경기의 성적이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주전이야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기에 연습경기의 성적이 무의미하지만 주전이 아닌 선수들에겐 연습경기 성적이 곧 1군 진입에 청신호를 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습경기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자신감이 높아지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얼굴에 근심이 생긴다. 훈련 때도 밝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코칭스태프의 눈을 피하기도 한다.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단순한 타율을 보는게 아니라 어떤 준비와 자세로 타격과 수비를 하는지를 본다고 해도 선수들에겐 수치로 나오는 성적이 중요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KIA가 1군 스프링캠프의 참가자 명단을 계속 줄여나가는 이유 중 하나다. 1군에서 확실히 쓸 수 있는 선수들만 뽑아서 훈련을 하게 되면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을 할 수 있다. 2군에서 훈련한다고 해서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다. 2군에서도 김기태 감독의 스타일을 맞추기 위해 1군에서 함께 했던 박흥식 타격코치가 2군 감독으로 가는 등 코칭스태프의 순환도 있었다. 2군에서도 1군 스타일로 충분히 훈련해서 자기 기량을 쌓아 1군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