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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니! 후니, 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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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성훈이 이처럼 자연스럽게 타이거즈의 일원으로서 녹아들 수 있던 비결이 있다. 정성훈 본인의 노력도 컸지만, 조력자들이 있었다. 바로 야수진의 두 리더, 이범호와 김주찬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정성훈보다 1년 후배인 81년 동갑내기 이범호, 김주찬은 최근 수 년간 주장을 맡아온 덕아웃 리더들이다. 이들은 정성훈이 팀에 합류하자마자 먼저 나서 선배를 품었다. 이범호는 한 달여 전 정성훈이 처음 챔피언스필드에 나온 날, 주차장까지 나와 정성훈을 환대했다. 김주찬 역시 스프링캠프 휴식일이면 '선배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들 세 명의 베테랑들이 자연스럽게 팀의 중심축으로 뭉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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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훈련 과정에서 1루 뿐만 아니라 옛 포지션인 3루 연습에도 매진 중이다. 풋워크나 송구 등에서 과거의 날카로움이 언뜻언뜻 묻어나온다. 올 시즌 여러 상황에서 팀에 기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KIA 김기태 감독은 이런 정성훈에 대해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확실히 베테랑으로서 해줘야 할 부분이 있다. 잘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적응기를 마치고 이제 완전한 타이거즈의 일원이 된 정성훈이 올해 어떤 모습으로 팀에 기여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