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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장마-무더위 시작, 컨디션 관리도 실력이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7-01 09:31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8 KBO 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6.28/

컨디션 관리도 실력이다!

절반 넘게 레이스를 벌인 2018 프로야구. 이제 무더위, 또 비와 싸움을 벌일 시기가 왔다. 치고, 던지는 것 외에 평소 컨디션 관리가 중요 화두로 떠오르게 됐다.

7월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7, 8월 고비가 찾아온다. 그동안 누적된 체력 소모에 날씨가 더워지고 습해지기에 경기를 뛰기가 더욱 힘들다.

더위도 더위지만, 장마철 비가 내리는 것도 힘들다. 태풍도 경기를 방해한다. 비가 오면 쉬니 무조건 좋다고 오해할 수 있는데 경기를 했다, 안했다 하면 리듬이 끊겨 경기 감각을 잃기 십상이다. 팀 입장에서도 선발 로테이션이 꼬이는 등 불편함이 많다.

지난달 28일 경기를 치르지 못한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과 KT 위즈 김진욱 감독은 모두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이미 26일 경기를 비로 하지 못했던 양팀이기에, 3연전 중 2경기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달갑지 않았다. 더군다나 KT 입장에서는 더스틴 니퍼트에게 휴식일을 하루 더 주면서까지 이 경기에 선발 등판 일정을 맞췄는데, 비로 하루가 밀리는 자체가 아쉬웠다.

예상치 못한 반전 날씨에 당황하는 팀이 나올 수도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28일은 사실 남쪽 지방이 장마 전선으로 인해 경기를 치르지 못할 것으로 보여졌고 중부 지방은 경기를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정반대였다. 경기 시작 전 갑자기 남부지방 장마전선이 사라지며 경기를 모두 했다. 서울과 인천만 경기 취소가 결정됐다. 30일도 마찬가지. 전국적 장맛비가 예보됐었는데, 대구 삼성 라이온즈-넥센 히어로즈전 1경기만 취소되고 모두 정상 진행됐다.

다음날 비가 확실하다고 하면 아무래도 선수들의 마음이 풀리기 마련. 최근에는 선수들이 몸관리를 워낙 철저히 해 이런 일이 많지 않지만 경기를 안한다는 판단에 동료, 지인들과 술도 한 잔 하고 평소 즐기지 못했던 취미 생활에 시간을 쏟는 선수들도 나온다. 그랬다가 갑자기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되면 골치가 아프다. 선발투수들도 마음을 다잡기 어렵다. 선발투수들은 그 날 경기 등판을 위해 며칠 전부터 다양한 루틴으로 경기 준비를 하는데 '내일 경기를 할까, 안할까'를 생각하다가 그 준비 과정 자체가 꼬일 수 있다.

지금 쉴 때 좋을 수도 있지만, 경기가 많이 밀리면 마지막 순위 싸움 경기 일정에서 이득을 보는 팀과 손해를 보는 팀들이 꼭 생긴다. 그래서 감독들은 "너무 많이 취소되는 것도 결코 좋지는 않다. 팀이 하락세일 때 한 번씩 취소되는 게 딱 좋다"고 입을 모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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