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7월의 롯데, 불펜은 답을 찾을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7-01 23:45 | 최종수정 2018-07-01 23:46


◇지난 6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롯데-KT전에서 롯데 구원 투수 구승민이 역투하고 있다. 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언제부턴가 '앞서고 있어도 불안한 팀'이 됐다.

롯데는 지난 5월 24경기서 11승13패(승률 4할5푼8리)를 기록했다. 13패 중 역전패(10패) 비중이 77%였다. 6월에는 25경기에서 12승11패2무(승률 5할2푼2리)로 5할 승률을 넘겼지만 역전패가 10패(91%)였다. 두 달 연속 역전패 1위다. 시즌 전체를 놓고 따져봐도 롯데는 25번의 역전패로 NC 다이노스(27회)에 이은 2위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뒷문 단속을 책임지는 불펜의 부진이 아무래도 아쉽다.

롯데는 4월까지만 해도 선발 투수들의 부진을 불펜이 메웠다. 선발 투수들이 2승8패, 평균자책점 6.11(전체 10위)에 그친 반면, 불펜은 10승2패7홀드6세이브, 평균자책점 4.63으로 전체 3위였다. 5월 들어 선발진이 8승8패, 평균자책점 4.51(3위)로 안정을 찾았고, 불펜도 3승5패12홀드4세이브, 평균자책점 4.76(6위)으로 버텨주는듯 했다. 하지만 선발진이 7승4패, 평균자책점 4.39(2위)로 안정된 6월 불펜 성적은 5승7패7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7.01로 꼴찌다. 시즌 초반 맹활약하던 불펜이 선발진이 안정되자 거꾸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누적된 피로가 불펜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선발 투수가 일찌감치 무너지고 불펜이 짐을 떠안는 패턴이 한동안 반복된 바 있다. 롯데 불펜은 1일까지 총 78경기 294이닝을 소화, NC 다이노스(80경기 310이닝), 삼성 라이온즈(82경기 298⅔이닝)에 이은 전체 3위다. NC, 삼성보다 경기를 덜 치렀음에도 이닝 소화 수가 많았던 것은 곱씹어 볼 만하다.

그동안 롯데 불펜을 거쳐간 투수는 총 19명. 하지만 오현택(38경기 1승2패13홀드, 평균자책점 2.89)외에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는 투수가 없다. '수호신' 손승락(29경기 1승4패11세이브를 기록했으나 5차례 블론세이브에 평균자책점은 5.65까지 치솟았다. 시즌 초반 맹활약했던 진명호(36경기 4승3패7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는 최근 10경기서 2패2홀드, 평균자책점이 10.97이다. 지난해 후반기 맹활약했던 박진형(13경기 3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6.23)과 조정훈(3경기, 평균자책점 108.00)은 각각 부상, 구위 저하로 제 몫을 못해주고 있다. 선발 요원 송승준까지 불펜에 가세할 정도로 어려움이 상당하다.

희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구승민과 장시환이 그나마 빛났다. 구승민은 6월 한 달간 13경기 1승2홀드, 평균자책점 2.87을 찍었다. 장시환은 11경기 1승, 평균자책점 1.42였다. 프로 6년차인 구승민은 올 시즌 가능성을 증명하는 모습이고 베테랑 장시환은 커리어하이였던 지난 2015년 KT 위즈 시절(7승5패12세이브, 평균자책점 3.98)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남은 일정을 이들의 활약에만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7월의 롯데는 불펜 안정이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팀타율 2할8푼5리(4위), 팀홈런 107개(2위), 선발진 평균자책점(5.00·5위) 등 투-타에서 치고 나아갈 만한 힘은 충분하다.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투수들 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을 갖춰가면서 승리 공식을 만들어가야 한다. 리드 상황을 지켜줄 불펜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롯데의 5할 승률 회복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