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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언제부턴가 '앞서고 있어도 불안한 팀'이 됐다.
시즌 초반 누적된 피로가 불펜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선발 투수가 일찌감치 무너지고 불펜이 짐을 떠안는 패턴이 한동안 반복된 바 있다. 롯데 불펜은 1일까지 총 78경기 294이닝을 소화, NC 다이노스(80경기 310이닝), 삼성 라이온즈(82경기 298⅔이닝)에 이은 전체 3위다. NC, 삼성보다 경기를 덜 치렀음에도 이닝 소화 수가 많았던 것은 곱씹어 볼 만하다.
그동안 롯데 불펜을 거쳐간 투수는 총 19명. 하지만 오현택(38경기 1승2패13홀드, 평균자책점 2.89)외에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는 투수가 없다. '수호신' 손승락(29경기 1승4패11세이브를 기록했으나 5차례 블론세이브에 평균자책점은 5.65까지 치솟았다. 시즌 초반 맹활약했던 진명호(36경기 4승3패7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는 최근 10경기서 2패2홀드, 평균자책점이 10.97이다. 지난해 후반기 맹활약했던 박진형(13경기 3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6.23)과 조정훈(3경기, 평균자책점 108.00)은 각각 부상, 구위 저하로 제 몫을 못해주고 있다. 선발 요원 송승준까지 불펜에 가세할 정도로 어려움이 상당하다.
결국 7월의 롯데는 불펜 안정이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팀타율 2할8푼5리(4위), 팀홈런 107개(2위), 선발진 평균자책점(5.00·5위) 등 투-타에서 치고 나아갈 만한 힘은 충분하다.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투수들 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을 갖춰가면서 승리 공식을 만들어가야 한다. 리드 상황을 지켜줄 불펜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롯데의 5할 승률 회복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