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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해커에게 걸었던 넥센 히어로즈의 기대감은 SK 와이번스의 홈런 세례에 씻겨 나갔다. 해커는 좀 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경기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넥센도 얻은 것이 아예 없지는 않다. 해커의 올바른 활용 방법에 대한 데이터와 팁을 얻은 것을 시작으로, 불펜에서는 새 인물들이 어떻게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보여준 셈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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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삼과 문성현도 경기 막판 1이닝씩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이들은 장정석 감독이 아끼고 아낀 카드다. 2군에서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었지만, 장 감독은 콜업에 신중했다. 기존의 1군 투수들이 잘하고 있었기도 하거니와 이들의 힘을 후반기에 좀 더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불펜이 계속 얻어맞자 결국 이들 두 투수를 지난 주에 불러 올렸다. 현재로서는 이들의 가세로 인해 불펜에 여유가 생긴 게 사실이다. 이러한 모습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마운드 운용이 한층 더 효율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