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여전한 타고투저. 아시안게임이 막을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7-04 09:19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두산 양의지가 중견수 앞 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6.14/

타고투저의 KBO리그가 올시즌엔 여름을 어떻게 넘길까.

KBO리그는 올시즌도 여전히 타고투저의 바람이 거세다. 3일 현재 시즌 전체 타율이 2할8푼3리다. 2015년 2할8푼을 기록하며 시작된 타고투저 현상이 여전히 사라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특히 이전 시즌을 보면 6월까지의 타율보다 7월 이후의 타율이 더 높았다. 2015년을 보면 6월까지 전체 타율이 2할7푼3리였는데 7월 이후 2할8푼6리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시즌 전체 타율이 2할8푼이 됐다. 2016년에도 6월까지 2할8푼6리였다가 7월부터 시즌을 마칠 때까지 2할9푼3리까지 타율이 올랐다. 결국 2할9푼이라는 역대 최고 시즌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시즌 타율이 2할8푼6리로 2016년보다는 낮았다. 6월까지 2할8푼3리였지만 7월이후 2할8푼9리까지 뛰어올라 역시 후반에 타자들이 더 잘쳤다.

이는 결국 시즌을 치를수록 투수들의 힘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무더운 여름에 선수들이 지치지만 투수들이 더 지쳤다는 것이다. 월별 타율을 보더라도 4월까지의 타율이 가장 낮은 것은 투수들의 힘이 좋아 타자들을 압도했었다는 뜻이다.

올시즌은 예전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듯하다. 바로 아시안게임이 있기 때문이다. 8월15일까지 시즌을 치른 뒤 19일간의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를 갖는다. 9월 4일부터 시즌이 재개된다.

이 19일이 투수들에겐 꿀맛과 같은 휴식이 될 수 있다. 포스트시즌을 보면 휴식이 얼마나 투수들의 구위에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면 정규리그 우승팀은 20일 안팎의 휴식시간을 갖는다. 플레이오프 승리팀과의 한국시리즈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투수들의 공은 플레이오프 때 펄펄 날았던 타자들을 확실히 제압할 수 있었다. 정규리그 우승팀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할 확률이 높은 것은 전력도 세지만 휴식으로 인해 투수들이 힘으로 타자들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이후엔 남은 24경기와 취소된 경기 등을 치르게 된다. 3주 가까이 쉰 만큼 투수들이 힘있게 공을 뿌릴 수 있어 9월엔 타율이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타율을 떨어뜨려 시즌 타율을 낮출 수 있을지가 관건.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타율을 많이 낮게 만들어 시즌 타율이 2할8푼 아래를 기록할 수 있다면 큰 효과를 봤다고 할 수 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인해 타자들의 불만이 많은 상황에서도 계속되는 타고투저. 현재로선 아시안게임 효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연도별 시즌 타율 비교

연도=6월까지=7월이후=시즌타율

2018=0.282=?=?

2017=0.283=0.289=0.286

2016=0.286=0.293=0.290

2015=0.273=0.286=0.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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