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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아쉬운 연패다.
다행히 이튿날 경기가 비로 인해 취소되면서, LG는 분위기를 추스리며 이틀의 휴식을 취할 수 있었으나 3일 NC전 패배 역시 속이 쓰리다. SK전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9회초 등판한 정찬헌은 첫 타자 김성욱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고, 이상호와의 승부에서도 볼넷을 내줬다. 이상호가 희생 번트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결국 정찬헌이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볼넷을 내준 것이다.
무사 1,2루. 동점을 허용할 수도 있는 위기에서 수비 실책까지 나왔다. 권희동이 정찬헌의 초구를 건드렸고, 유격수 오지환을 향했다. 타구가 빠르지 않아 병살로 이어지지는 못해도, 아웃카운트 1개는 잡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타구를 잡은 오지환이 2루 베이스에 닿지 못하면서 주자가 모두 세이프됐다. 1사 1,3루가 될 수 있던 상황이 무사 만루가 된 것이다.
9회말 베테랑 박용택이 자신의 10년 연속 100안타 대기록을 동점타로 장식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는 갔지만, 10회초 LG 마운드는 그야말로 난타를 당했다. 1군에 복귀한 김대현이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등판했지만 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고, 고우석 역시 ⅓이닝 2실점에 그쳤다. 10회초에만 7실점하면서 연장 승부의 의미 자체가 희미해지고 말았다.
LG는 올 시즌 유독 연승과 연패 패턴을 꾸준히 타고 있다. 야구에는 흐름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부정적인 흐름은 빨리 끊어내는 것이 상책이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