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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의 중심을 채워줄 타자들이 있었다면, 결과는 또 다르지 않았을까.
선발진의 안정감이 떨어지고, 불펜 역시 난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선발 투수들의 호투와 불펜 투수들의 부진이 엇박자를 이루며 패하는 경기가 많다. 이런 와중에 '원투펀치'를 맡아야 할 왕웨이중까지 팔꿈치 부위 묵직함을 호소해 한차례 로테이션을 거를 예정이다.
그래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면, 어린 선수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3루수로 출전하며 기회를 얻은 김찬형이나 지난달 27일 두산전 2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기록한 김재균, 고졸 루키 포수 김형준 등 새로운 얼굴들이 1군 무대를 밟으며 경험치를 쌓는 중이다.
이들의 고군분투가 계속 이어지다보니, 박석민과 모창민의 빈 자리가 아쉽다. 현재 NC 주축 선수 가운데 손시헌과 최준석이 최고참급이다. 그러나 박석민과 모창민이 정상적인 100%의 컨디션으로 함께 했다면, NC의 공수 응집력은 지금보다 훨씬 막강해질 수 있다.
모창민은 지난 5월 20일 KT전 경기 도중 족저근막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빨라야 9월말, 시즌 후반기에 돌아올 수 있다. 사실상 모창민이 없이 정규 시즌 경기 대부분을 치르게 됐다. 비록 모창민이 부상 전까지 2할5푼대 타율에 그칠만큼 부진했지만, 그래도 주전 베테랑 선수 한명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NC가 절감한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에 박석민의 부진도 치명적이다. 박석민은 올 시즌에만 두번이나 2군에 내려갔다. 지난 5월 오른쪽 팔꿈치가 좋지 않고, 타격에도 영향을 미쳐 10일 쉬다 돌아왔고, 1군 복귀 이후에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지난달 24일 다시 엔트리 말소됐다. 이번에는 기약 없는 2군행이다. 전체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박석민은 현재 퓨처스리그 경기도 뛰지 않고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NC 이적 첫해인 2016년 3할 타율-32홈런-104타점을 기록했던 박석민이지만, 지난해와 올 시즌 성적은 실망스럽다. 잔부상에 시달리던 지난해 2할4푼5리로 1군에서 자리잡은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낮은 2할2푼대 타율에 그치고 있다.
10위인 팀 성적을 감안했을때 전려에서 이탈한 이들의 마음도 결코 편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가 힘겨운 NC 입장에서는 후배들을 이끌어줄 고참으로써, 공수의 중심으로써 박석민과 모창민이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들이 아쉽기만 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