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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양현종(30)은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12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고 시즌 9승(6패)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3.24, 부침없는 빼어난 성적이다.
양현종은 부상없이 꾸준했다. 2014년 16승8패(171⅓이닝), 2015년 15승6패(184⅓이닝), 2016년 10승12패(200⅓이닝), 2017년 20승6패(193⅓이닝)를 기록했다. 20대 중반부터 리그 대표 좌완을 넘어 최고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양현종의 기록적인 이닝 소화를 두고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 많이 던지면 어깨에 무리가 온다는 우려섞인 시선. 다른 쪽은 달라진 양현종의 자기관리와 경기운영능력을 강조하며 이상없음을 말한다.
양현종은 KIA 코칭스태프로부터 등판간격과 투구 수 관리를 받고 있다. 하지만 로테이션에서 빼 강제 휴식을 주는 등 특단의 조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헥터 노에시가 지난해만 못하고, 팻 딘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양현종은 선발진의 핵이다. 구속이 꾸준히 나오고 활약도 이어진다. 책임감도 강해 웬만해선 힘들다는 내색도 않는다.
KIA 구단 관계자는 "양현종은 지난 5년간 구위 하락을 겪은 적이 거의 없다. 오히려 약한 고리인 어깨는 더 강해졌다. 몇 년 전에 가벼운 주사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그런 것도 없다"며 "양현종 스스로 힘을 조절하는 능력을 갖춰가고 있다. 매번 전력피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완급조절을 잘하고 있다. 같은 이닝을 소화하더라도 체력을 많이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3일 탈삼진 12개를 추가하며 5년 연속 100탈삼진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최근 수년간 가파른 승수쌓기로 개인통산 116승(72패)을 기록중이다. 200승에 도전할 재목을 꼽으면 양현종은 늘 첫 손가락이다. 최고 선수, 특히 최고 투수는 늘 주목받는다. 복잡한 시선에도 아랑곳않고 에이스는 늘 그렇듯 자신의 길 위에 우뚝 서 있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