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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양현종 올해도 200이닝? 역대급페이스 엇갈리는 시선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7-04 10:24 | 최종수정 2018-07-04 10:38


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KIA 양현종이 7회말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연호하는 팬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양현종(30)은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12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고 시즌 9승(6패)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3.24, 부침없는 빼어난 성적이다.

양현종은 KBO리그 최고의 이닝이터다. 팀이 77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벌써 116⅓이닝을 던졌다. LG 트윈스 헨리 소사(118이닝)에 이어 최다이닝투구 2위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자신의 개인 최다이닝이었던 2016년 200⅓이닝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2014년부터 쉼없이 달렸다. 매년 170이닝 이상을 던졌다. 최근 3년간은 이닝이 더 늘었다. 가을 야구에 도전한 팀 성적에 따른 에이스의 책임감, 기량 향상, 꾸준한 자기관리 등 여러 긍정 요소가 섞인 결과였다.

양현종은 부상없이 꾸준했다. 2014년 16승8패(171⅓이닝), 2015년 15승6패(184⅓이닝), 2016년 10승12패(200⅓이닝), 2017년 20승6패(193⅓이닝)를 기록했다. 20대 중반부터 리그 대표 좌완을 넘어 최고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양현종의 기록적인 이닝 소화를 두고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 많이 던지면 어깨에 무리가 온다는 우려섞인 시선. 다른 쪽은 달라진 양현종의 자기관리와 경기운영능력을 강조하며 이상없음을 말한다.

투수는 많이 던지면 과부하가 걸린다. 조금씩 구위가 떨어지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부진을 겪기도 한다. 양현종은 6월 들어 승수쌓기에 다소 애를 먹었다. 지쳤다는 얘기가 나올 즈음이었다. A감독은 "양현종은 여전히 리그 최고 투수다. 하지만 최근 베스트 구위에서 살짝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많이 던진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고 했다. B코치는 "KIA를 보며 제일 부러운 게 양현종이다. 꾸준함과 책임감이 남다른 선수다. 개인적으론 몇 년간 너무 많이 던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양현종은 KIA 코칭스태프로부터 등판간격과 투구 수 관리를 받고 있다. 하지만 로테이션에서 빼 강제 휴식을 주는 등 특단의 조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헥터 노에시가 지난해만 못하고, 팻 딘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양현종은 선발진의 핵이다. 구속이 꾸준히 나오고 활약도 이어진다. 책임감도 강해 웬만해선 힘들다는 내색도 않는다.

KIA 구단 관계자는 "양현종은 지난 5년간 구위 하락을 겪은 적이 거의 없다. 오히려 약한 고리인 어깨는 더 강해졌다. 몇 년 전에 가벼운 주사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그런 것도 없다"며 "양현종 스스로 힘을 조절하는 능력을 갖춰가고 있다. 매번 전력피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완급조절을 잘하고 있다. 같은 이닝을 소화하더라도 체력을 많이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3일 탈삼진 12개를 추가하며 5년 연속 100탈삼진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최근 수년간 가파른 승수쌓기로 개인통산 116승(72패)을 기록중이다. 200승에 도전할 재목을 꼽으면 양현종은 늘 첫 손가락이다. 최고 선수, 특히 최고 투수는 늘 주목받는다. 복잡한 시선에도 아랑곳않고 에이스는 늘 그렇듯 자신의 길 위에 우뚝 서 있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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