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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려올 때 기대한 만큼은 하는 건데…."
샘슨이 퀄리티스타트를 11번 기록했지만 휠러는 4번 뿐이었다. 6이닝 이상 소화한 경우도 5번 뿐이다. 그래도 꾸준히 5이닝 정도는 던지고 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우리가 데려올 때는 로테이션을 지켜주면서 꾸준히 이닝을 소화해주는 것을 원했다"라며 "당시 기대대로는 해주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 팀이 2위를 하면서 눈높이가 높아지다보니 지금 휠러의 모습이 성에 차지 않는 것 같다"라고 했다. 휠러가 가진 능력 만큼이 피칭을 하고 있는데 팀 성적이 좋다보니 더 좋은 피칭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휠러는 6일 인천 SK전에 선발 등판했는데 이번에도 여전히 불안한 피칭을 이어갔다.
5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7안타 4실점했다. 팀이 0-4로 뒤진 상태에서 물러나 패전의 위기에 몰렸다.
1회말 선두 노수광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시작한 휠러는 볼넷과 내야안타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5번 김동엽에 2루수앞 땅볼을 유도했고, 그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내줬다. 다행히 이어진 2사 1,3루서 이재원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1회를 마쳤다.
2회에도 불안했다. 7번 김성현, 8번 윤정우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폭투로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았는데 9번 김강민에게 2타점 중전안타를 허용해 0-3이 됐다. 3회말엔 이재원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맞았다. 0-4.
4회말도 그냥 넘어가지 못했다. 선두 윤정우에게 안타를 맞았고, 희생번트와 외야플라이에 2사 3루가 됐다. 2번 나주환을 8구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처음으로 무실점으로 4회를 마쳤다. 4회까지 투구수가 이미 93개. 반면 SK 선발 박종훈은 5이닝을 67개로 끝내 대조됐다.
휠러는 5회말을 끝으로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공교롭게도 5회말에야 드디어 삼자범퇴가 나왔다. 3번 로맥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휠러는 4번 최 정을 2루수앞 땅볼로 제압했고, 5번 김동엽은 10구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투구수 110개가 됐고, 6회말 안영명으로 교체됐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