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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인천 SK전에 앞서 한용덕 한화 감독은 전날(7일) 역전패를 아쉬워했다. 한 감독은 "당해보니 알겠더라, 상대팀이 얼마나 속이 상했을 지"라고 했다. 한화는 전날까지 30차례 역전승(리그 1위)을 거뒀다. 역대급 불펜을 자랑하는 한화는 매번 경기 후반에 강했다. 하지만 7일에는 SK에 4-1로 앞서다 4대5로 역전패를 허용했다. 불펜이 무너졌다.
올해 SK는 한화를 상대로 8승4패를 기록중이다. SK는 '한화 천적'이다. 하지만 SK에도 천적이 있다. 바로 이태양이다.
이태양은 올시즌 SK전 6경기에 불펜등판했다. 승패없이 3홀드에 평균자책점은 0.00. 12⅓이닝 동안 안타는 단 4개만 허용했다. 탈삼진은 무려 15개를 챙겼다. SK 타자들은 중요 순간에 이태양 볼을 전혀 건드리지 못했다.
한화는 다시 이태양을 찾았다. 이태양은 7번 윤정우를 내야땅볼로 잡으며 타자들을 묶었다. 8번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허용했지만 9번 대타 나주환을 내야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7회말과 8회말은 2이닝 연속 삼자범퇴였다. 한화는 9회초에 1점을 더한 뒤 9회말 곧바로 마무리 정우람을 투입했다. '정우람=경기종료'를 뜻한다.
리그 구원 1위 정우람(4승25세이브)까지 가는 길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한화의 최고 선택은 이태양이다. 이태양은 올시즌 35경기에서 2승6홀드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중이다.
인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