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한 팀이 2년 연속 9위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1982년 팀이 출범한 후 가장 낮은 승률 3할9푼6리를 찍었다. 당연히 지난해 84패(55승)는 구단 사상 한 시즌 최다패 기록다. 지난 몇 년간 벌어진 굴욕의 기록을 꼽아보려면 열손가락이 부족하다. 외부로 빠져 나간 전력을 온전히 채우지 못했는데, 내부에서 성장해 1군 멤버로 자리잡은 선수도 없다. 현재도 암울하지만 미래도 밝아보이지 않는다. 전력의 핵심이 돼 줘야할 외국인 투수는 최악이었거나, 낙제를 겨우 면한 수준이다. 삼성팬이라면 '왜 우리는 세스 후랭코프, 테일러 윌슨, 앙헬 산체스같은 투수를 못 데려오나' 한숨을 내쉴 것이다. '왕조'의 몰락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계약 조건으로는 '중저가' FA. 이원석이 보여준 할약은 '중저가'를 한참 넘어선다.
이적 첫 해인 지난해 이원석은 121경기에 출전해 18홈, 62타점, 55득점을 기록했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05년 프로선수가 된 후 한시즌 최다 홈런, 타점, 득점이다. 팀 성적이 바닥을 때리면서 다소 묻혔으나, FA 1년차 이원석은 흔들림없이 제 몫을 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비켜서 있었다고 해도, 분명하게 존재감을 보여줬다.
|
|
|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