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막히는 투수전이었다. 마치 '에이스'란 이런 투수를 말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 두 투수는 깔끔한 피칭으로 양팀 타선을 잠재웠다.
교체는 왕웨이중이 먼저 됐다. 왕웨이중은 KIA타자들과 이날 올 시즌 처음 상대했다. 하지만 깔끔한 피칭으로 무실점 호투했다. 5회까지 1회를 제외하고는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홈을 허락하지 않았다 .6회초를 삼자범퇴로 마친 왕웨이중은 6회말 팀 타선이 선취점을 뽑아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췄다. 투구수는 97개. 6이닝 2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헥터는 이날도 'NC 천적'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개인 한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인 12개를 기록했다. 특히 4회와 5회는 여섯타자를 모두 삼진처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7회는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3루수 실책으로 선두타자 권희동을 출루시켜 실점의 빌미가 됐다. 1사 1,3루에서 대타 이원재애게 내야안타를 허용해 두번째 실점을 했다. 박민우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 다시 2사 만루위기에 놓인 헥터는 후속타자 이상호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7회에만 3점을 내주고 강판됐다. 6⅔이닝 4안타(홈런) 1볼넷 4실점했지만 자책점은 1점 뿐이었다.
헥터와 왕웨이중은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과 좌완 투수다. 이들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가운데 깔끔한 투구로 승패를 떠나 보는 이들에게 '야구의 참맛'을 느끼게 해줬다.
창원=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