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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역대급 전반기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1년만에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한화는 10일 현재 51승36패로 단독 2위에 랭크돼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10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에 앞서 "기대 이상의 전반기였다. 생각했던 것과 비교하면 우리 선수들이 150%?, 160%?, 200%를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용덕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지난해말 취임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투수도 그렇고 야수도 그렇고 우리팀 주전 뎁스는 허약하다. 주전들 부상이 걱정됐다. 하지만 젊은 신진급 선수들이 올라왔다. 위기를 겪어내며 팀이 강해지고 있다. 강팀을 향한 초석을 다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개막에 앞서 한 감독의 목표치는 5위-5할 승률이었다 한 감독은 "잘하면 5위 정도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5위도 주전들이 다치지 않았을 때를 가정한 목표치였다. 주전들이 많이 다쳤지만 고비를 넘으며 힘이 생겼다"고 했다.
한 감독은 "선발진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았다. 풀타임 선발투수도 없었고, 전부 물음표였다. 외국인 투수도 마찬가지다. 키버스 샘슨을 두고 무턱대고 칭찬을 했지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갈수록 좋아졌다. 지금은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에이스다. 김재영도 이 정도면 잘해주고 있고, 김민우 역시 재활 첫해다. 지나고 보니 김민우는 많이 성장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이겨내는 위기 관리능력이 생겼다. 김재영 김민우 김범수 같은 선수들이 자리를 확실히 잡으면 한화는 5년, 10년은 걱정없이 간다. 이런 부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전반기를 통틀어 기대치 이상을 해준 선수를 묻자 "너무 많다"고 했다. 한 감독은 "샘슨, 제라드 호잉 뿐만 아니라 포수 지성준도 잘해줬다. 베테랑 포수들을 내보내고 정범모 마저 NC로 트레이드 시켰다. 최재훈은 어느 정도 해주리라 믿었지만 지성준은 1군 기대치가 없었는데 백업으로 큰 역할을 해줬다. 강경학도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더니 혜성처럼 등장해 맹활약을 해줬다. 몇 경기를 강경학 덕분에 잡았다. 곳곳에서 이런 선수들이 올라와줘 여기까지 왔다. 초심잃지 않고 후반기에도 정신 바짝 차리겠다"고 말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