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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타순을 크게 손봤다"고 했다. 장 감독은 "키버스 샘슨이 우리를 상대로는 큰 재미를 못 봤다. 대전에 강한 선수, 샘슨에 강한 선수를 전면 배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번 지명타자 고종욱을 언급했다.
넥센의 전략은 적중했다. 넥센은 4회 타자일순하며 무려 9득점, 승패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장 감독의 공언대로 고종욱은 2회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고, 이후에도 넥센 타선은 전날 패배를 분풀이하듯 대폭발을 했다. 한화가 자랑하던 에이스 샘슨은 4번째 만남에서도 '히어로즈 포비아'를 넘지 못했다. 샘슨은 전날까지 넥센전에 3차례 등판해 한번도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매번 경기 초반에 무너졌다.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9.22. 본인의 시즌 평균자책점(3.88)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특히 샘슨은 최근 6경기에서 5승무패, 평균자책점 2.70의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좋은 흐름에서도 넥센을 만나자 제구는 흔들렸고, 평정심을 잃고 말았다. 이날 4회 1사까지 6안타(3홈런) 9실점(7자책)을 했다. 2회 고종욱에게 솔로포, 이후 볼넷, 8번 임병욱에게 투런포를 허용했다. 3회에는 샘슨의 단짝 포수 지성준이 포일로 1점을 헌납했고, 4회에는 김태균의 치명적인 1루 수비실책까지 겹치며 더 큰 파도를 몰고 왔다. 김규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김하성에게 스리런 홈런을 내준 뒤 강판됐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