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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전반기 마지막은 실망 그자체였다.
KIA는 지난해 우승 전력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어린 선수를 키워 꾸준한 강팀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상승무드를 타지 못했고, 주전을 대신한 선수들은 공격 혹은 수비에서 아직 주전이 되기엔 모자랐다.
이제 후반기 59경기에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도 전력이 정비되지 못한 어수선한 모습이다. 이런 어수선함을 바꾸지 않고서는 반등은 쉽지 않다.
주전들의 부상도 큰 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반기 내내 KIA는 주전들의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된 전력을 이끌지 못했다. 거의 매일 타자들이 1∼2명씩 바뀌고 그에 따라 타순도 바뀌다보니 타선의 응집력에서 떨어졌다. 전반기 팀타율 2할9푼5리로 전체 3위였지만 강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길 때와 질 때의 차이가 컸다. 이길 때는 지난해와 같은 폭발력을 보여줬지만 질 때는 무기력했다.
김주찬과 이범호 나지완이 1군에 없다. 이들을 대신해 뛰고 있는 류승현 박준태 등이 좋은 활약을 하고 있지만 상대가 느끼는 위압감은 아직 주전에 비해 모자라고 좀 더 성장해야한다. 이범호와 김주찬은 KIA 타선의 최고참으로 선수들을 이끌어왔기 때문에 이들이 돌아와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상황이다.
KIA가 올시즌 5강에 진입해 지난해 우승팀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전반기 내내 맞지 않았던 톱니바퀴가 지난해처럼 딱딱 맞아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